지구가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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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림 수필가

지금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진, 화산폭발, 쓰나미, 태풍, 폭우, 폭염, 해수 온도 상승, 수심 상승등 점점 심해지는 재난이 우리를 겁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고 백두산 대폭발도 예상일이 다가 왔다 한다. 우리가 있는 힘을 다해 몇 천 년을 피땀 흘려 노력한 모든 소중한 것들이 천지개벽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는 오랜 역사가 잘 말해 준다.

이뿐인가. 핵오염, 황사, 미세먼지, 신생 바이러스, 플라스틱 오염, 각종 화학 물질에 의한 공기 오염, 대지 오염, 바다 오염 등 모두가 몸살을 앓고 있다. 많은 동식물들이 멸종되어 가고 평화롭던 바다속도 황폐해 어류들이 플라스틱을 먹어 죽어가고 있다. 우리가 한치 앞도 모르고 저질러 놓은 이 참담한 현실에서 다시 한 번 인간의 무지와 한계를 깨닫게 된다. 좀 더 잘 살아 보려고 피나는 노력과 눈에 보이는 발전들에게 오히려 그 함정에 빠져 어쩔 줄 모르는 지금 우리 모습이 두렵다. 그래도 우리는 놓지를 못하고 있다.

저 멀리 지구 한 모퉁이에서 자연에 의지해 욕심 없이 편안하게 사는 자연인들이 부럽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들이 가난하고 무식하고 불쌍해 보이지만 그들은 안정 속에 마음이 행복한 사람들이다.

자기 땅을 더 넓히려고 전쟁도 안한다. 남보다 더 잘 살아 보려고 피나는 경쟁도 안한다. 먹을 만큼만 자연에서 취하고 욕심 부려 쌓아 놓지도 않는다. 가족과 이웃과 사랑을 나누며 내 것 네 것 없이 서로 도우며 한 식구처럼 함께 어울려 살아 간다.

결국 경쟁에 밀린 사람들이 괴로움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다. 인간의 욕심과 질투에 의해 필요도 없는 땅을 넓히려고 전쟁만 일삼다가 이제는 경제가 제일이라고 자연을 역행하며 안간힘을 쓰며 설치다가 자연에 한 대씩 잘 얻어맞고 있다.

모든 불화를 몰고 오는 욕심과 경쟁심이 나에게 있어서도 안 되고, 가족 간에 있어서도 안 되고, 이웃 간에 있어서도 안 되며, 국가 간에 있어서는 더욱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물론 지금의 우리가 실행하기에는 힘든 일이고 발전의 성취감과 변화의 재미가 없다고 하겠지만 그것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지 않은가. 마치 술, 담배, 도박의 맛을 즐기다가 일찍 병들어 고생하고 처참해지는 것처럼.

그러나 아직도 전쟁을 하는 나라가 있다. 법을 고처서라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애타게 꿈꾸는 나라도 있다. 아직도 나라를 개인의 욕심대로 속임수와 억지로 국민을 괴롭히는 정치인들도 있다.

갈수록 사기를 치고 이웃과 가족을 해치고 부모 자식을 해하는 처참한 일이 점점 더 늘어 나고 있다.

우리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소름 끼친다.

“자연으로 돌아가라.” 루소의 말이 절실히 마음에 다가온다. 이 말을 따르기에는 우리는 너무 멀리 와버렸기 때문에 가슴 답답하다. 이제라도 각자의 깨우침과 마음 다스림과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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