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한 달 넘어…사태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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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주민·공무원 피로도 가중
제주도가 제주시 한림항에서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제주도가 제주시 한림항에서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불편함이 많네요.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돼야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어가면서 양돈농가와 초소 근무에 나선 공무원들의 피로감이 눈에 띄게 늘어가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9월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으로 발생함에 따라 제주지역에도 다음날부터 제주항과 양돈농가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거점 소독시설 및 통제초소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거점 소독시설은 제주항(1곳)을 비롯해 제주시 7곳, 서귀포시 3곳 등 총 11곳에 통제초소는 제주시 4곳, 서귀포시 2곳 등 6곳에 설치됐다.

거점 소독시설에서는 양돈장 출입 차량(사료, 액비, 분뇨차, 택배차 등)에 대한 소독 업무, 통제초소에서는 양돈장 출입 차량에 대한 소독필증을 확인하는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거점 소독시설과 통제초소는 공무원과 민간인 등이 2인 1조, 3교대로 24시간 운영되는데 1일 투입 인력은 104명(민간인 82명 포함)이다.

이 중 일부 통제초소는 농협과 민간단체 인력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는데 이들의 피로감은 업무에 지장이 초래될 정도로 급격히 쌓이고 있다.

양돈농가들도 농장을 출입할 때마다 매번 차량 소독을 받고, 확인 필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에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A씨(52)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될지 몰랐다. 예방 차원에서 철저한 소독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농장 출입 과정에서 매번 소독하고 감시초소에서 검사필증을 받아야 하는 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차원에서 매일 통제초소에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사태가 빨리 해결돼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임할 수 있는 여건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한 통제초소 운영 등에 21억원(특별교부세 2억원 포함)을 투입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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