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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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숙,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

어느 음식점 화장실에서 ‘모든 직원은 화장실을 나가기 전에 꼭 손을 씻으세요’라는 문구를 본적이 있다. 흔한 풍경은 아니지만 아직도 화장실에서 손을 씻지 않고 바로 주방으로 들어가는 음식점 직원들을 가끔 보게 되는데, 이런 모습에 충격을 받는 외국인들이 매우 많다고 한다.

우리는 대범해서 그 정도는 개의치 않는다. 맛만 좋으면 된다. 누가 볼멘소리라도 하려고 하면 너무 별스럽게 굴지 말라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악수로 시작되는 만남, 우리의 손은 어떠한가?

특히 좌식으로 된 장소에서는 발을 만지던 손을 그대로 내밀어 악수를 하기도 한다.

안과 의사들은 수련과정 중에 제일 먼저 절대 자기 얼굴로 손이 가지 않도록 훈련을 한다고 한다. 조금 별스러운 훈련이라 치부할지 모르지만,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가 숨어 있다.

배려는 곧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장의 편익에만 매몰돼 있는 근시안적인 사고방식 하에서는 배려는커녕, 가장 기본적인 공중 예절조차도 기대하기 어렵다.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최소한의 양심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감지덕지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거창한 구호나 명분을 내세우는 것도 좋지만, 타인의 평가나 시선을 초월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스스로의 손을 깨끗이 씻는 것과 같은 작은 배려가 기본이 되어 준다면 좀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나는 어떠한지 스스로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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