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합창단 내분...상임지휘자 1년 넘게 공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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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위 "조례따라 공모 통해 선발해야"...제주시, 객원지휘자 운영에 질타

제주도립합창단 상임지휘가 지난해 4월부터 1년 넘게 공석 사태를 빚는 가운데 합창단원 간 내분도 장기화되고 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 무소속·서귀포시 서홍·대륜동)는 이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제주시는 상임지휘자 공석이 장기화되자, 지난 4월 국립합창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A씨를 특별전형으로 임명하려고 했지만 제주예술단 운영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공연 때마다 객원지휘자를 초빙하고 있다. 상임지휘자가 내정되지 않으면서 합창단 정기연주회는 지난해부터 99회로 멈춰 있는 상태다.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연동 갑)은 “문광위가 합창단 지휘자 공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10일 예술단 운영조례를 제정해 전국 공모로 지휘자를 선발하도록 했다”며 “그런데 제주시는 조례를 어겨가며 객원지휘자를 초빙했다”고 질타했다.

양 의원은 “합창단은 양분이 아니라 삼분, 사분으로 갈라서면서 내부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정상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경용 위원장은 “의회가 운영 조례를 제정한 만큼 조례에 따라 전국 공모를 통해 상임지휘자를 선발하면 되는데 제주시는 특정인을 임명하는 특별전형이 이뤄지지 않자, 객원지휘자를 내정하는 등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에 이영진 부시장은 “전국 공모를 하면 외국에서 갓 귀국했거나 경력이 부족한 지휘자가 응모를 많이 하게 된다”며 “합창단 내분을 봉합하기 위해 연륜과 경륜을 갖춘 지휘자를 찾기 위해 객원지휘자 체제로 유지하다가 내년 1월에는 전국 공모를 통해 상임지휘자를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도립합창단은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2년 간 3명의 상임지휘자가 임명됐지만, 3명 모두 합창단원들과의 갈등과 불화 등으로 2~3차례 재위촉을 받지 못하고 사임됐다.

이 과정에서 A지휘자는 제주시와 공무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복직과 재위촉 문제로 3년 간 법적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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