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재해예방 사업예산 대폭 확대 편성
지난 8월부터 이어진 가을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한 제주지역 피해 규모가 35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사업비 422억4800만원을 투입해 긴급 복구에 나서는 한편 내년 예산에 재해예방사업비를 대폭 확대 편성하기로 했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가을장마와 제13호 태풍 ‘링링’, 제17호 태풍 ‘타파’,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해 공공시설 32건, 사유시설 6만528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른 재산 피해는 35억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제주도는 422억4800만원을 긴급 투입해 피해복구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도는 공공시설 피해복구를 위해 2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고, 사유시설에 대해서는 재난지원금 286억원과 휴경보상금 104억원을 지급하고 비닐하우스 철거 및 낙과농가에 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해피해 금액 산정에 포함되지 않은 농작물 침수·폐작 피해도 1만8000㏊에 달하고 있어 피해 농가를 위한 지원도 추진된다. 제주도는 농작물 피해로 더 이상 경작이 곤란한 농가에 휴경특별보상금을 지원하고, 재해대책 경영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는 특히 반복되는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내년도 재난예방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우선 열악한 배수시설로 인해 농경지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보다 55억원이 증액된 461억원을 투입해 상습 침수지역 배수개선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자연재해위험지구 정비 사업, 저류지 설치, 하천 정비 등 자연재해 예방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내년 예산으로 120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보다 5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양기철 도민안전실장은 “피해복구에 가용재원과 인력을 총동원하고, 피해 예방 사업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농업피해를 특별재난지역 조사금액에 포함시키는 등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 개정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