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信賴)와 배려(配慮)가 넘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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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 제주한라대학교 복지행정과 교수/논설위원

얼마 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19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세계 141개 국가 중 당당히 13위를 차지한다고 발표하였다. 특히 4대 분야 12개 부문 중 공공부채의 지속가능성 등 거시경제의 안정성 부문과 ICT 보급 부문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모두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과거 세계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는 나라에서 벗어나 세계에서 당당한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증표일 것이며, 그만큼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전 세계인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 세계를 선도하고 리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상을 보면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 세력 간 극심한 대립 및 지역 간·노사 간 갈등 등이 표출되고 있다. 지나칠 정도로 이분법적인 논리에 의해 과격하게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공격하고 자신의 의견과 논리만이 옳다고 주장한다. 물론 각자 주장하는 입장들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서로 간 갈등이 존재할 수 있다지만, 상호 존중하는 마음과 상대방을 이해하고 경청하는 자세도 함께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혼란과 분열을 진정시키고 상생 발전하는 데 사회 지도층들의 올바른 정치(政治)가 요구되는 시점인데,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리더십(leadership)이 실종된 느낌이 들어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는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지나 새로운 21세기에 걸맞은 복합적이고 창의적인 융합을 강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 시대는 사람들마다 각각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여 너와 나의 편을 갈라 나갈 것이 아니라 상호 간 장점들을 살려 상승·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제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이 변해야 한다. 특히 사회 지도층이 앞장서서 변해야 한다. 사회 지도층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공명정대하고 풍요로운 사회가 되지 않을 까 한다.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이 높아져 있지만 국민 각자의 선진화된 시민의식도 함께 증대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 사회가 선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하여 눈에 보이는 경제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민들 상호간의 신뢰와 배려라는 정신자세가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예전에 공자도 국가를 유지하며 발전하기 위해 3가지 즉 식량(음식)과 군대(안보), 신뢰(民心) 등을 말씀하면서 그 중에서도 신뢰 즉 국민들의 믿음을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미래 대한민국 사회가 더욱 풍요롭고 공정한 사회 풍토 조성을 위해 최소한도로 준수해야 할 3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사소한 일에도 약속을 잘 지켜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상대방의 믿음이 있느냐 없느냐는 약속을 잘 지키는 데 있다. 믿음이 있기에 상호 신뢰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둘째,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지녀야 한다. 우리 사회가 성숙된 사회로 가는 데는 자신 만이 옳다는 점을 버리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셋째, 법과 도덕을 철저하게 지키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사회의 원활한 삶을 위해 기초적인 공중도덕과 준법정신이 요구된다.

아직 우리 사회는 선진국에 진입해 있기에는 갈 길이 멀다. 이제 대한민국이 국가 경쟁력 세계 13위라는 자부심과 개개인의 인품을 높여 당당하게 세계를 선도하고 주도할 수 있는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더욱 분발을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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