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폐기물 줄이는 대책 강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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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박힌 채 숨진 고래 사체의 사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북태평양에는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가 밀집해 마치 섬처럼 보이는 곳도 있다. 그곳에는 우리 상표가 붙은 플라스틱 쓰레기도 목격된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도 플라스틱을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나라 중의 하나라는 의미다.

그런 상황에 전 세계는 지금 플라스틱 쓰레기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수입해 오던 중국과 동남아 나라들이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다. 우리도 지난해 8월부터 카페나 패스트푸드 등 매장에서의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점 상당수가 손님들이 플라스틱 컵을 요구하면 별 제재 없이 그대로 내주는 상황이다.

안타깝게도 제주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본지 기자가 제주시내 번화가인 연동 누웨모루 거리와 시청 학사로 일대를 점검해 보니 길거리 곳곳이 무단으로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넘쳐났다. 전력변압기는 물론 분리수거함 일대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 페트병, 비닐봉지 등이 뒤죽박죽 버려져 있다.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려는 노력이 현장에선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 점에서 여러 선진국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은 본받을 만하다. 독일의 운페어팍트, 영국의 언패키지드, 미국의 더 필러리 등 매장은 포장지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가져온 빈 병이나 통에 쌀이나 우유 등을 필요한 만큼 담아 계산대로 가는 것이다. 매장 한쪽엔 ‘포장지는 쓰레기’라는 문구가 붙었다.

가성비 좋은 소재로 주목받던 플라스틱은 이제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그 특성이 ‘생산에 5초, 쓰는데 5분, 분해되는데 500년’으로 압축될 정도다. 방법은 줄이는 것 밖에 없다. 종이 등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국제적 합의와 이행에도 동참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게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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