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지 순환버스 발전 방안 모색 토론회
손상훈 책임연구원 "순환버스 연계 상품 개발"
도내 관광지 순환버스가 1회 운행 시 이용객이 4.3명에 불과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14개월 간 투입된 41억원 예산에 비해 수익금은 약 1억3000만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관광지 순환버스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9일 제주연구원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연구원 손상훈 책임연구원은 비효율적인 운영과 저조한 이용률 등으로 예산낭비 지적을 받고 있는 관광지 순환버스의 활성화를 위해 숙박시설과 연계해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상훈 연구원에 따르면 교통카드 기준 조사한 관광지 순환버스 이용객은 하루 276명, 1회 운행 시 4.3명에 불과하다.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대중교통체계개편 운영 실태 성과검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도가 2017년 8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투입한 예산은 약 41억원이지만 수입은 약 1억3000만원 정도에 불과, 투입 예산의 3.2%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관광지 순환버스에 대한 실효성을 높여 예산낭비를 줄이라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날 손 연구원은 “관광지 순환버스 이용률이 비교적 높은 노선 주변의 숙박업소를 활용해 숙박과 버스 이용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관광지 순환버스 이용자수가 저조한 직접적인 원인을 정밀 진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렌터가를 이용하지 않는 관광객과 관광지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의 비율 등을 고려한 관광지 순환버스 이용 수요 예측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관광지 순환버스 이용자의 요구를 수익증대로 연결할 수 있는 수익 사업이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8월 도입한 관광지 순환버스는 대천 노선(42.8㎞)에 810-1과 810-2, 동광 노선(38㎞)에 820-1과 820-2가 운영되고 있다.
현대성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관광지 순환버스 문제점을 개선해 도민과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이용률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je0317@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