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오버투어리즘 몸살…관광객 ‘유치’ 아닌 ‘관리’에 초점
(6)오버투어리즘 몸살…관광객 ‘유치’ 아닌 ‘관리’에 초점
  • 김승범 기자
  • 승인 2019.10.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페인 마요르카 관광정책
세계적인 휴양지로 큰 인기 끌어…유럽 직항로 있어 연 2500만명 방문
과잉 관광에 집값 상승 등 부작용에 환경 오염도 발생해 주민 반발 거세
크루즈 입항 제한, 입도세 부과 등 지방정부, 다양한 규제 정책 펼쳐
관광객에 자원 절약 홍보도 강화
JDC·제주新보 공동기획
스페인 마요르카 소예르 항구는 마요르카의 대표 항구 중 하나로 해변과 바다가 있고 수많은 보트들과 함께 휴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소예르 항구는 스페인 마요르카의 대표 항구 중 하나로 휴양을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스페인 마요르카 섬은 제주도와 비슷한 점이 아주 많다. 섬이라는 공통점을 비롯해 세계적인 휴양지로 많은 관광객들의 찾고 있는 곳이다.

마요르카 섬은 제주도가 개발 모델로 삼고 있은 곳이지만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과잉관광(오버 투어리즘)으로 인한 문제들이 나타나면서 관광 정책이 유치에서 관리로 바뀌고 있다.

 

스페인 마요르카 발데모사 중세마을의 모습. 평화롭고 조용한 예술가의 마을인 이곳에서는 마요르카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쇼팽이 머물렀던 수도원이 있다.
스페인 마요르카 발데모사 중세마을의 모습. 평화롭고 조용한 예술가의 마을인 이곳에서는 마요르카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쇼팽이 머물렀던 수도원이 있다.

세계적인 휴양지 마요르카=마요르카는 스페인 발레아레스제도의 16개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며, 제주도의 두 배 크기다.

세계적인 휴양도시에 걸맞게 수백 개의 해수욕장이 있고, 유럽 직항로가 있어 연간 방문하는 관광객이 2500만명이다.

마요르카의 중심(수도)은 남쪽에 위치한 팔마시이며, 지난 20153월 영국 타임즈에서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마요르카 전체 인구는 110만명 가운데 팔마는 40만명이다.

지리적으로 유렵과 아프리카를 잇는 지중해 교역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해상무역이 발달했고, 최적의 기후조건을 바탕으로 지중해 농업과 목축도 성행해 예로부터 활기차고 풍요로운 도시다.

상공업 중심지로 시멘트 등의 근대공업과 도자기 제조 등의 전통공업이 활발하다가 지중해를 배경으로 하는 아름다운 경관과 풍부한 해상자원으로 인해 세계인이 사랑하는 관광휴양도시로 발전했다.

팔마는 과거 약 40년간 해변(비치)과 태양을 테마로 한 관광 상품이 핵심이었으나 4계절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어 2010년 이후부터 4계절 관광객 유치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겨울 비수기를 극복하고 관광객들이 장기체류할 수 있도록 스포츠, 크루즈, 음식, 문화 등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 이면에 문제점도=마요르카 지방정부가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지만 과잉관광에 반대하는 시위도 자주 일어난다.

저가항공과 공유숙박 등의 등장과 맞물려 지난 20년 사이 관광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정주권과 충돌했다.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숙박업의 급속한 확산이 주거지를 관광지로 만들고 소음과 쓰레기, 오르는 집값 등이 지역주민들의 인내심에 불을 질렀다.

이후 관광이 도시를 죽인다라는 피켓 등이 등장하는 시위가 자주 벌어졌다. 마요르카의 일부 해변의 경우 관광객들로 인한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주민 반발이 이어졌고, 관광객들이 차단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행정 당국도 관광정책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것을 문제로 인식하기보다 어떻게 컨트롤 할 것인가에 대해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숙박시설을 비롯해 관광버스 등 교통, 입도세(환경세) 부과, 크루즈 제한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마요르카 지방정부는 일부 지역에만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사전에 막고 있으며 신규 호텔 허가도 제한하고 있다. 팔마시의 경우 에어비앤비를 금지하고 있으며, 관광버스 등에 의한 도심 교통혼잡 방지를 위해 팔마시 중심부에는 관광버스 진입 금지 구역, 일반 자동차 금지 구역 등이 구분돼 있다.

아울러 크루즈의 경우 하루 1척만 입항하도록 하는 등 관광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호텔의 경우 관광객들에게 물을 절약하고, 꼭 잠궈 달라등의 홍보를 강화하고, 지역의 문화를 사전에 알려 지역 주민들처럼 잘 따라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부과하는 입도세는 환경 복원, 도로 확장, 수질 정화 등 인프라 확충 및 지속가능 관광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으로 쓰이고 있다.

스페인=김승범 기자

ksb2987@jejunews.com

 

※마요르카 관광 책임자 루시아 에스크리바노 알레스씨 인터뷰 “과잉관광 문제 없어…지방정부가 컨트롤해야”=

마요르카 관광 책임자인 루시아 에스크리바노 알레스씨(마요르카 관광·스포츠산업 담당서·사진)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예전에는 제한이 좀 있었지만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위해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이들은 컨트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요르카는 날씨 등 조건이 좋아 신혼여행지로 떠오르고 있고, 유럽에서 1~2시간이면 올 수 있기 때문에 북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돈이 많든 적든 다양하게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관광의 질도 높이면서 지역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마요르카에는 하루에 크루즈 1척만 입항하도록 했고, 팔마시 중심에는 관광버스가 못 들어가는 존, 일반 자동차가 못 들어가는 존 등이 구분돼 있다아울러 지방정부에서는 호텔 등과 협의를 통해 가격을 조정한다. 성수기인 여름에는 가격이 조금 올라가지만 겨울에는 내려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광객 유치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루즈 담당부서, 버스 담당부서, 호텔 담당부서 등 지역별로 모두 소부서들이 있어 자주 모여 대화를 한다물 문제가 있으면 소비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고, 크루즈 문제, 버스 문제 등이 생겼을 때 자주 모여 소통하면서 해결책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텔 신축 등 주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부분은 엄격하게 제한을 하고 있다또 마요르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만 부과하는 세금(입도세)이 있다. 비싼 호텔에 가면 조금 더 내고, 저렴한 곳에서는 덜 내고, 그 돈으로 관광산업 발전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김승범 기자 ksb2987@jejunews.com [JDC·제주보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