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비는 관광순환버스, 해법 고심해야
텅텅 비는 관광순환버스, 해법 고심해야
  • 함성중 기자
  • 승인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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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숨겨진 속살을 탐방할 수 있는 ‘관광지 순환버스’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총 18대 버스의 1일 이용객은 276명에 불과했다. 1회 운행할 때마다 4.3명꼴이다. 실로 민망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14개월 동안 41억원이 투입된 것에 비해 수익금은 1억3000만원에 머물렀다. 예산 대비 고작 3.2% 정도다.

2017년 8월 도입된 관광지 순환버스는 대천 노선(북동부·43.8㎞)과 동광 노선(남서부·38㎞)으로 양분해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운행하고 있다. 거문오름, 동백동산, 비자림, 용눈이오름, 제주현대미술관, 곶자왈도립공원 등을 경유한다. 중산간 일대 테마관광지를 촘촘하게 연결하는 대중교통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문제는 관광지 순환버스의 이용률이 극히 저조하다는 사실이다. 수십 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버스에 고작 5명도 안되는 손님을 실어 나르는데 막대한 돈을 쓰는 것이다. 여기에 순환버스마다 교통관광도우미도 투입된다니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을 터다. 순환버스 도입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실제 운영이 이래서야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때맞춰 관광지 순환버스에 대한 개선방안이 제시돼 주목된다. 엊그제 토론회에서 제주연구원 손상훈 책임연구원은 숙박지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과 노선 확대 조정, 운행시간 연장 등의 순환버스 활성화 방안을 주문했다. 아울러 순화버스 이용률이 저조한 원인 진단과 수요 예측 등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충분히 검토할 만한 의견임을 유념해야 한다.

순환버스는 대중교통이 잘 닿지 않는 오름과 곶자왈, 테마관광지 탐방을 돕기 위해 도입됐다. 잘만 하면 제주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떠오를 수 있다. 관광객이 많은 곳에 환승센터를 만들고, 렌터카 없이도 중산간 관광지를 쉽게 둘러볼 수 있는 편리성을 제대로 알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다 세밀하고 다각적인 육성책을 고심한다면 얼마든지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