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 경제인 네트워크 구성해 제주 미래 비전 찾아야”
“재외 경제인 네트워크 구성해 제주 미래 비전 찾아야”
  • 진주리 기자
  • 승인 2019.11.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자유도시 계획, 개발 지상주의에 빠져…주민 복지 조항 필요
부동산 투기·교통 문제 등 현안 진단·…제주자유특구 설치 제안도
“경관에 치중하지 않고, 문화 역사 관광지의 면모 부각시켜야”
김국우 재외제주경제인협회 이사장이 지난 1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人 아카데미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와 재외 경제인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김국우 재외제주경제인협회 이사장이 지난 1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人 아카데미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와 재외 경제인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김국우 재외제주경제인협회 이사장(76)은 지난 1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보 주최로 열린 제주아카데미 다섯 번째 강좌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와 재외 경제인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제주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초라한 성적표=“지금의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은 그 본질적인 가치인 도민의 주체적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이 배제된 채 개발 등 수단적 가치가 더 강조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지금의 방식과 속도로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실현은 요원한 일이다.”

김 이사장은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을 인용하며 국제자유도시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인본주의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본질적 가치인 도민의 주체적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이 배제된 채, 개발 등 수단적 가치가 더 강조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 이사장은 3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는 주민들의 복지를 위한 조항이 신설돼야 한다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개발자치도로 전락하고, 21세기 동북아 중심 도시 비전이 상실됐다는 평이 적잖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2003년 제1차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수립 이후 총 4차례에 걸쳐 종합계획(수정계획 포함)을 수립했으며, 현재 제2차 종합계획 수정계획을 시행 중이다.

특히 그는 지속가능한 국제자유도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들이 주체가 돼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가 개발 지상주의에 맞춰 가다보니 제주 환경과 문화가 파괴되고, 개발에 따른 이익이 도외로 유출됐다면서 제주도민의 핵심 가치, 청정과 공존, 자연 보존을 중심으로 핵심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인 아카데미 참가자들이 김국우 재외제주경제인협회 이사장의 강연을 청취하고 있다.
제주인 아카데미 참가자들이 김국우 재외제주경제인협회 이사장의 강연을 청취하고 있다.

제주섬의 미래 방향은=그는 싱가포르형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와 지역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현상)을 우리가 나아가야할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또한 경관 위주 관광에서 탈피해 전통문화와 역사를 연계하는 관광정책으로의 전환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제주에서 각종 부동산 투기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교통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하며, 제주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주특별법 제1(목적)부터 도민 복지를 중심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제주특별법 제1조는 종전의 제주도의 지역적·역사적·인문적 특성을 살리고 자율과 책임, 창의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고도의 자치권이 보장되는 제주특별자치도를 설치해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보장하고, 행정규제의 폭넓은 완화 및 국제적 기준의 적용 등을 통해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함으로써 국가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됐을 뿐 제주도민 복지에 관한 내용을 전혀 담고 있지 않다면서 제주도민에 대한 언급이 없으면 이 법은 앙꼬없는 찐빵과도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자유특구를 설치하는 것도 제주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는 땅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제주자유특구를 설치하기 바람직하다면서 특구를 만들면 외자 유치도 지금보다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관이 아닌 문화 역사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관광강국을 보면 문화 관광을 하고 있다면서 제주는 관광 휴양지로서 자연 경관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전통문화와 역사를 연계한 관광 정책 수립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탐라인의 자긍심으로=재외제주도민회 총연합회 상임부회장으로 있던 2005, 2년에 걸쳐 재외제주도민들의 족보로 인정받는 지구촌 제주인을 저술하기도 했던 그는 제주도내외 130만 공동체 네트워크 구성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일본, 서울, 부산 등 흩어져있는 재외 경제인들의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제주경제인을 공동체로 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글로컬 네트워크를 위한 인적자원 명부를 만들고, 탐라정신 계승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적자원은 많은데 이를 결집할 수 있는 기구는 별로 없다면서 제주복지연구소, 금융연구소 등 전문 연구소를 신설해 제주 인재들을 제대로 활용하고, 지식을 공유한다면 제주 미래를 위한 좋은 방향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김국우 재외제주경제인협회 이사장은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출신으로 경남제주도민회 초대회장, 서울제주도민회 감사, 재외제주도민회 총연합회 상임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고향 제주 발전에 기여해 왔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