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감귤값...속타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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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량 줄었는데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떨어져...자구노력 절실

“소비자들이 먹지 않는데 답이 있나…날씨가 원수지.”

노지감귤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감귤값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농가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올해 감귤 출하 물량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소비자들이 찾지 않으면서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올해들어 지난 2일까지 출하된 감귤 물량은 3만3048.4t(수출 및 군납 포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3430.2t 대비 24% 줄었다.

반면, 지난 10월 기준 전국 9대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이하 5㎏ 기준)은 726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97원)에 비해 14% 하락했다.

감귤값은 지난달 9일 8000원대로 떨어졌고, 13일에는 다시 7000원대로 추락했다. 급기야 23일에는 7000원선이 무너지며 6800원을 기록했고 이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서도 평균 6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떨어졌다.

이처럼 감귤값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농가들은 잦은 비날씨와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떨어졌다며 하늘만 원망하고 있다.

서귀포시 효돈동에서 감귤농사를 짓는 김모씨(68)는 “감귤값이 좋지 않아 당도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예년보다 열흘 늦게 수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년 설이 일찍 찾아오기 때문에 수확 후 마냥 저장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행정에서 운송비 지원 등 농가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귤값 하락으로 농가들의 근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고품질 감귤 생산에 농가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동근 서귀포농협 공선회장(63)은 “타이백 감귤도 잘 관리하지 않으면 공판장 경락가가 노지감귤보다 안나오는 경우도 많다”며 “맛이 좋으면 비싸도 소비자들이 찾는다는 점을 농가들이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범 ㈔제주감귤연합회장은 “올해는 감귤 외에도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일 당도가 낮아 소비자들이 찾지 않고 있다”며 “농가와 생산자단체가 힘을 모아 비상품 출하를 근절하는 등 자구 노력이 그 어느 해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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