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이야기를 듣다…극장가 찾아온 여성 서사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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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부터 '우먼 인 할리우드'까지
영화 '82년생 김지영'
영화 '82년생 김지영'

네 자매 중 둘째라는 40대 회사원 조 모 씨는 '82년생 김지영'을 친정엄마와 다른 세자매와 함께 다시 볼 계획이다.

그는 "아들을 선호하는 영화 속 에피소드에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다""친정엄마 생각도 많이 났다. 언니 동생들도 모두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이 주인공이 되어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영화가 다수 극장가를 찾아왔다. 이들 영화는 무엇보다 여성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이 중 가장 화제가 되는 영화는 단연 '82년생 김지영'이다.

조남주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겨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누군가의 아내로 살아가는 김지영 이야기를 그리는 이 영화는 지난 2일까지 총 2264635명을 불러모아 손익분기점(160만명)을 일찌감치 넘겼다.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일부 네티즌이 평점 1점을 주는 '평점 테러'가 이어지고 남녀 성 대결 양상이 펼쳐지기도 했으나 영화를 실제로 본 관객들이 "내 이야기 같았다"는 공감의 반응을 보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관객 중에는 여성 비중이 높다. CGV 관객 분석에 따르면 이 영화가 개봉한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 중 여성 비중은 74.9%로 남성(25.1%)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20대 여성 비중이 30.9%, 같은 기간 전체 영화를 관람한 20대 여성 평균(26.2%)보다 많았다.

'터미네이터' 시리즈 새 영화인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도 여성 주인공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인류의 희망도 여성, 그를 지키려 파견된 사람도 여성, 그 둘을 잘 이해하고 도와주는 사람도 여성으로 설정됐다. 이는 35년 전 사라 코너가 주인공이긴 했으나 남성 영웅의 '어머니'에 머무른 것과는 다르다.'

 

'우먼 인 할리우드'
'우먼 인 할리우드'

지난달 31일 개봉한 '우먼 인 할리우드'는 직접적으로 여성이 그동안 영화 산업에서 어떤 식으로 소외됐는지, 어떤 식으로 객체화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영화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나 데이비스, 클로이 모레츠, 메릴 스트리프, 나탈리 포트먼, 리스 위더스푼, 샌드라 오, 제시카 채스테인, 케이트 블란쳇 등이 출연해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할리우드 미디어 산업 안과 밖에 만연한 기회 불균등과 성차별에 관해 이야기한다.

나탈리 포트먼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객체가 되는 느낌을 받아왔다"고 고백하고 제작자로 활동하는 지나 데이비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 캐릭터들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난 관객 역시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여인 할리우드 영화가 남성 중심적이었으며, 이것이 그동안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줬음을 느끼게 된다.'

 

'텔 잇 투 더 비즈'
'텔 잇 투 더 비즈'

역시 지난달 31일 개봉한 '텔 잇 투 더 비즈'1950년대 스코틀랜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각자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던 싱글맘 리디아와 여의사 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보수적인 시대의 편견과 차별 속에서 벗어날 수 없던 두 여성의 안타까운 사랑이 섬세한 연출로 담겼다. 남성들이 주인공인 퀴어 영화와는 또 다른 여성들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처럼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많아진 현실은 여성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사회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영화계 관계자는 "여성 서사 영화들은 부드러움 속의 강인함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는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시대에 맞는 영화들이 등장하고 관객도 거기에 호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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