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유망직업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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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린, 제주대학교 전산통계학과 교수/논설위원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사라지는 일자리도 있을 것이고, 생겨나는 일자리도 있을 것이다. 어떤 직업이 미래에 유망할까? 미국에 글래스도어라는 사이트가 있다. 미국 최대의 직업 평가 및 구직 구인 사이트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매년 인력 채용기회, 연봉, 그리고 직업 만족도를 분석해서 유망 직업 50개를 발표한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직업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였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데이터 과학자가 될 것이다.

데이터 과학은 데이터를 수집, 저장, 가공, 분석해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분야이고 이 분야에 종사하는 직업인을 데이터 과학자라고 할 수 있다.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는 데이터 과학자를 21세기 가장 섹시한 직업으로 표현했다. 한국 데이터산업 진흥원도 앞으로 가장 인력이 필요한 분야가 데이터 과학자라고 발표했다.

이 미래전망은 얼마나 현실적일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대한 데이터의 유용성과 그런 가치를 창출하는 데이터가 얼마나 많고, 사용 가능한지에 대한 가용성을 봐야 할 것이다.

데이터 크기의 증가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IT분야 컨설팅 기업인 IDC에 의하면 2016년에 하루 평균 생성되는 데이터는 약 440억 기가바이트였는데 2025년에는 10배가 넘는 4630억 기가바이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년 단위로 계산하면 약 170제타바이트가 되는데 이는 2015년 10제타바이트와 비교했을 때 17배로 증가한 양이다. 여기서 제타바이트는 10의 21제곱 바이트를 의미한다. 이런 엄청난 데이터는 SNS 사용자들에 의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페이스북 사용자는 약 20억명이고, 인스터그램은 7억명, 트위터는 3억명이었다. 최근 보도된 통계에 의하면 매일 약 115만명의 SNS사용자가 생겨나고 있다. 이런 SNS의 확산이 엄청난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를 분석하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정보를 활용하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서울시에서는 금요일 밤 사람들의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활용해서 지역별 유동인구를 파악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연결하는 올빼미 버스를 만들었다. 올빼미 버스는 시민들이 야간에 이용하는 추가버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데이터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데이터가 자본인 셈이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데이터는 산업혁명 시대의 석유와 같은 것”이라고 데이터의 가치를 평가했다. ‘제 3의 물결’과 ‘부의 미래’를 썼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미래사회에서는 정보를 가진 자가 권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언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런 미래 유망직종이 실제로 유망해지기 위해서는 관련 서비스가 산업화 될 수 있어야 한다. 수요와 기술만으로는 산업화가 어렵다.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최근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의 이재웅 대표 기소에서 보듯이 법제도 개선이 선결되지 않으면 기술이 좋아도 산업화하기 어렵다. 어떤 규제는 유지하고 어떤 규제를 풀어야 할지, 미래 산업의 걸림돌을 치우는 논의가 시급하다. 현재 서비스와 미래 서비스와의 충돌을 중재할 제도도 마련해야 한다. 젊은이들의 미래가 달려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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