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부름으로 3형제 월남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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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리 출신 박태웅, 박태현, 박태호씨...55주년 기념식에서 참전 명문가족에 선정
사진 왼쪽부터 첫째 박태웅씨, 둘째 박태현씨, 셋째 박태호씨.
사진 왼쪽부터 첫째 박태웅씨, 둘째 박태현씨, 셋째 박태호씨.

“조국의 부름에 3형제가 월남전에 참전했습니다.”

5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월남전 참전 제55주년 기념식에서 박태웅(78·백구부대 해군상사), 박태현(72·청룡부대 해병 178기), 박태호(69·청룡부대 해병 224기) 등 3형제가 월남전 참전 명문가족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상은 월남전참전자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지부장 대행 강인헌)가 처음 수여하는 것으로 제주에서 3형제가 참전한 것은 박씨 형제가 유일하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가 고향인 이들 형제가 이국만리 전쟁터에서 보낸 기간을 합치면 1967~1971년까지 5년에 이른다.

셋째 박태호씨는 “미국이 파월군인에게 매달 지급한 전투·생명수당 500달러 중 95%(450달러)는 국고로 귀속돼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 건설 등에 투입되면서 경제 근대화를 이루게 됐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10위인 경제 대국이 된 초석에는 파월장병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보리밥을 먹던 시절, 참전용사 대다수가 월급도 모두 고향의 부모님께 송금했다”며 “정글을 누비며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많은 전우가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3형제는 파월 장병들이 경제 발전에 기여했지만, 지금은 여든을 바라보는 노병(老兵)이 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잊혀지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박씨는 “최근 ‘돈을 위해 싸웠다’, ‘남의 나라 전쟁에 왜 끼어들었냐’며 월남전과 전우들을 비하하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세계 평화와 자유 수호를 위해 국가의 부름을 받고 싸웠던 이들의 희생을 왜곡하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3형제 중 첫째 박태웅씨는 중동을 오가는 유조선의 갑판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부산에 거주하고 있다. 둘째 박태현씨 역시 부산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셋째 박태호씨는 귀국 후 항공업계에서 33년간 종사했다가 지금은 영어통역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월남전에는 제주 출신 젊은이 2345명이 참전, 이 가운데 106명(4.5%)이 전사했다.

특히 최전방 전선에 배치된 해병 청룡부대에는 540명이 참전, 49명(9%)이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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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2020-10-22 16:00:33
대단하고 제주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