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말 역사에 대한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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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협, 제주시 축산과

‘제주의 역사는 제주마(馬)의 역사이고, 제주만이 간직하고 있는 제주마에 대한 독특한 문화와 역사가 존재하고 있다.’ (제주말 문화 첫머리 중)

제주에 말이 서식한 것은 여러 가지 추측이 있지만 곽지리 패총, 월령리 한들굴 등에서 출토된 말의 치아 등으로 미루어 보아 석기시대 말기에서 청동기시대로 추정되기도 한다.

고려 원종 때 여몽연합군에 의해 삼별초가 평정된 이후에 몽골군이 주둔하고 충렬왕 때 몽골에서 말 160필과 전문가들이 들어와 성산읍 수산리에 탐라목장을 건설한 것이 제주도 목마장의 기원이다. 이 시기에 탐라국에서 진상됐던 말을 공을 세운 문·무관들에게 하사했다는 기록(고려사)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시기에도 명마로 인정받았던 것 같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성종때 10개의 목장이 설치됐는데, 이때 목장의 경계에 돌로 길게 쌓은 돌담을 흔히 잣성이라 칭했다.

일제강점기에는 마을공동목장과 개인목장이 개설돼 제주마와 한우를 사육했으며 광복 이후에는 외국에서 개량마와 여러 품종의 소가 도입되면서 점차 잡종화돼 가기 시작한다.

1990년부터 제주경마공원에서 향토마 경주가 시행되면서 경마가 한때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는데 2023년부터는 제주마 경주만 시행된다.

제주마 역사에 대해서 스케치를 해봤다. 제주마가 제주인의 불행한 역사인 몽골과 일제의 지배와 수탈, 6·25 전쟁의 아픔을 같이 나눴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하다. 제주마의 눈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애잔한 슬픔도 탐라국으로부터 조상들이 겪은 아픔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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