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품귀현상…식탁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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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온 현상으로 어장 형성 안돼…양식 고등어도 자라지 않아

주부 김모(52)씨는 최근 고등어 반찬을 준비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수산물 마트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매대에서 고등어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국민생선’ 고등어가 잡히지 않으면서 전문 음식점은 물론 식탁에서 고등어가 사라지고 있다.

태풍 등 기상악화로 인해 조업 일수가 크게 줄어든데다 주요 어장인 제주도와 서해 중부해역에 걸쳐 수온이 낮아지는 저수온 현상이 발생하면서 어장이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도내 6개 수협 고등어 위판 물량은 220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00t의 36%에 그치고 있다.

6일 한림수협 관계자는 “고등어 어장이 형성되지 않아 선망어업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채낚기 어선에서 잡히는 물량도 1척당 평균 10㎏으로 예년의 20%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저수온 현상으로 양식장에서 기르는 어린 고등어도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아 도내 대부분 고등어 전문 음식점들은 횟감 확보를 위해 채 자라지 않은 고등어나 냉동 저장된 고등어를 이용하고 있다.

제주시 탑동 인근 고등어 전문 음식점의 경우 생물을 구하지 못해 1개월 전부터 손님들에게 고등어회 대신 삼치를 권하고 있다.

서귀포시지역 한 고등어 전문 음식점 대표는 “2개월 전 시작된 고등어 품귀 현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고등어회를 원하는 손님들에게는 씨알이 작은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주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기상악화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고 저수온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9월까지 제주지역 어민들이 잡은 갈치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23%, 참조기는 51% 줄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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