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의 단상
숲에서의 단상
  • 제주신보
  • 승인 2019.11.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성돈, 자연환경해설사/논설위원

숲속에 가면 왜 기분이 상쾌해지고 힐링이 되는 걸까? 이는 피톤치드, 음이온 등 숲속에서 발산되는 다양한 물질의 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숲속에는 꽃향기, 새소리, 풀벌레 소리, 나무 감촉 등 상쾌함을 유발하는 다양한 어메니티 기능이 있다. 이러한 숲속의 쾌적요소들이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잡아주고 마음과 몸의 치유 효과를 가져 온다.

산림치유는 피톤치드, 음이온 등 산림의 다양한 치유인자를 활용하여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산림치유는 여러 연구 결과에서 심신 안정, 스트레스 감소, 면역력 증가 등 그 효과가 입증되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산림치유는 기존의 산림욕을 확장하여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각종 치유활동을 포괄하는 행위이다. 즉, 산림의 기능이 산림녹화, 산림휴양을 넘어 의료복지 분야로 확대된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현재 국내에서 산림치유가 필요한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자와 당뇨 등 생활습관형 환자, 뇌질환 및 신경질환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만 해도 약 26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치료 및 치유를 위한 산림자원 활용과 개발은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하며,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어야 한다.

산림치유 정의 및 개념에 대하여 학자들마다 다소 차이점이 있지만, 숲이 우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 증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최근 산업의 발달이 정점에 달하고 이것이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이어지면서 숲이 주는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었다. 사람들의 삶 역시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으나 육체적·정신적인 고단함은 커졌다. 이는 숲을 기반으로 한 산림문화와 휴양, 산림교육의 필요성과 절실한 수요를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숲을 이용한 국민복지가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국민 복지는 이제 숲을 통해서도 실현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숲에서 일과 놀이가 하나가 되는 삶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은 산림복지라는 이름으로 점차 정착되어가는 중이다.

산림복지진흥에 관한 법률제정과 산림복지진흥원 개원과 더불어 산림복지정책은 보다 더 탄력을 받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치유는 산림복지정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숲에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얻을 수 있음은 물론이려니와 오히려 현대의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미결의 숙제까지 숲이 해결해 준다는 것이 최근 입증되고 있다. 숲에서 암을 이긴 사람들의 이야기, 성인병을 약물이 아닌 숲의 치유력으로 극복한 사례, 우울증이나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숲의 치유자원을 활용한 사례,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숲을 통해 해결하는 등 무수한 시도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치유의 대상과 치유의 방법이 산림치유에 활용되고 정책적으로 안착되고 있다.

제주도도 산림치유 관련 인프라는 어느 타 시·도보다 우수하다고 할 수 있으나 추진주체와 전문성 부분에서는 다소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국민건강복지 차원의 치유산업 확대를 위해 산림분야 및 보건의료 등 관련법 제도에 대한 규제완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산림의 치유능력과 건강복지 수요를 과학적이고 경제적으로 결합시키는 ‘제주 산림치유 마스터플랜’ 등의 수립을 통하여 제주형 산림치유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