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유정이 의붓아들 죽여" 추가 기소
검찰, "고유정이 의붓아들 죽여" 추가 기소
  • 좌동철 기자
  • 승인 2019.11.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유정 범행 동기 "2차례 유산에도 의붓아들만 챙기는 현 남편에 적개심"
고유정이 긴 머리로 얼굴을 가린채 제주지방법원 재판정에 출두하는 모습.
고유정이 긴 머리로 얼굴을 가린채 제주지방법원 재판정에 출두하는 모습.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6)이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연쇄 살인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됐다.

제주지방검찰청 형사 제1(부장 김재하)7일 고유정을 의붓아들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고유정이 지난 32일 새벽 충북 충주시의 한 아파트 침대에서 엎드려 잠을 자고 있는 의붓아들 A(5)의 등위에 올라 타 얼굴을 침대에 파묻히게 한 후 10분 이상 뒤통수를 강하게 눌러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의붓아들의 부검 결과 사망원인은 질식사이며, 사망시간은 오전 4~5시 사이로 추정됐다.

의붓아들 살인 동기와 관련, 검찰은 고유정이 2018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동안 2차례 임신했지만 모두 유산하는 과정에서 현 남편(37)이 유산한 아이보다 의붓아들만 아끼는 태도를 보이자, 이에 대한 분노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고유정은 유산 직후 현 남편의 스마트폰 내 사진을 의붓아들의 사진으로 교체하자 갓 품은 아이도 못 지킨 주제에 보란 듯이 네 자식 사진 걸어놓고 뿌듯하냐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앞서 청주 상당경찰서와 청주지검은 약물 검사, 거짓말 탐지기, 통신, 디지털 포렌식,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 분석 등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고유정이 A군을 살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고유정 현 남편의 모발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인 독세핀(Doxepin)’이 검출됐고, A군이 숨진 날 새벽 고씨만 혼자 깨어있었던 정황 증거를 확보했다.

고유정은 경찰 조사에 이어 검찰 조사에서도 모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는 18일 결심공판을 앞둔 고유정의 전 남편 살인사건 재판과 병합심리를 제주지방법원에 신청했다피고인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려면 사건을 병합해 진행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고유정은 전 남편과 이혼한 뒤 5개월이 지난 201711월 현 남편 B(37)와 재혼해 청주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고유정의 의붓아들은 제주의 친할머니 집에서 지내다 지난 228일부터 아버지와 고유정이 살고 있는 청주의 아파트에 왔으나 이틀만인 32일 오전 1010분께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