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외 의료비 유출 천억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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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입원 836억·외래 517억 등 총 1353억원 달해
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2010년 501억원서 2배 늘어나

지난해 제주도민들이 서울·수도권 병원에서 지출한 의료비가 1000억원이 넘는 등 의료비 지출이 늘고 있다.

도민들이 원정 진료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불편을 감수하면서 서울 소재 의료기관을 찾는 만큼, 도내에 상급종합병원 설립이 요구되고 있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외에서 지출된 의료비는 입원 836억원, 외래 517억원 등 총 1353억원이다. 도외 의료비 유출은 2010년 501억원에서 지난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원정 진료에 따른 비급여 지출액과 항공료, 체류비를 포함하면 도내 환자들의 실질적인 부담액은 연간 2000억원 대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원정 진료에 따른 주요 질병을 보면 암 939명, 심뇌혈관질환 596명, 비뇨기계질환 250명, 척추질환 187명, 고혈압·당뇨 133명, 신장질환 133명, 기타 3418명 등 등 총 5621명이다. 누적 입원 인원은 1만5980명, 외래진료 인원 13만8257명으로 집계됐다.

암과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이 서울·수도권 병원으로 가는 이유는 도내에 상급종합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도민들의 불신은 팽배하다. 제주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증질환이 의심돼 정밀검사나 진단을 필요로 할 때 우선 선택하는 병원’을 묻는 질문에 33.8%가 서울 등 도외 병원을 선택했다. 그 이유로는 ‘의료진의 실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53.4%로 절반이 넘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대학병원 등 42곳의 의료기관은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 수준 높은 진단과 난의도가 높은 수술을 시행하면서 암, 심장, 뇌질환 등 중증 환자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지역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제주대학교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연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도는 향후 제주대병원의 인프라 확충과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을 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제주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려면 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병원 측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4기 상급종합병원(2021~2023년)을 뽑기 위해 선정 기준을 손질하고 있다. 현재 지정된 상급종합병원은 42곳이다.

현행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 신청을 하려면 환자 구성 비율에서 중증환자 비중이 최소 21%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또 이런 최소기준을 통과하더라도 상대 평가에서 중증환자 비율이 35% 이상 되어야 만점(10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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