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홍수예방 설계기준 다시 세워야
하천 홍수예방 설계기준 다시 세워야
  • 함성중 기자
  • 승인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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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등 기상재해가 갈수록 돌발적이고 대형화 추세다. 기후변화의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예측 불가의 자연재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 제주시내 4대 하천 통수면적의 한계로 집중호우 때마다 물난리를 겪게 될 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걱정스럽다. 다각적인 하천 홍수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가 실시한 전국 하천유역 홍수량 산정기준 용역에 따르면 제주시내 4대 하천은 저장용량이나 통수면적이 부족해 큰비가 올 때마다 홍수 피해를 겪을 수 있다고 한다. 재해예방 설계 기준으로 최대 홍수량이 한천은 67% 초과한 걸 비롯해 병문천 30%, 산지천 19%, 독사천 7%가량 넘칠 것으로 예측됐다. 4대 하천 외에도 봉개동의 대룡소천은 161%나 초과했으며 광령천 114%, 도근천 102% 등 당초 책정된 설계치를 모두 넘어설 것으로 진단됐다.

기존 하천 재해예방 설계는 최근의 기상이변에 따른 강우량 급증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잇따른 기상재해와 집중폭우의 피해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것이다. 실제 제주시가 수립한 100년 빈도 홍수량은 시간당 강수량 98.5㎜ 또는 1일 500㎜다. 2014년 8월 태풍 ‘나크리’ 내습 때 1일 강수량이 1182㎜를 기록하는 등 여러 차례 기준치를 갱신한 바 있다.

제주시는 앞으로 홍수량 설계 초과에 따른 하천의 홍수대책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한다. 마땅히 보강사업에 속도를 내겠지만 당장은 태풍 같은 피해가 재연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2007년 13명의 인명 피해와 1300억원이 넘는 재산 손실을 낸 태풍 ‘나리’의 참변이 지금도 생생하다.

쏟아지는 빗물의 양이 많아졌다면 이것을 담아둘 그릇도 커져야 하는 건 상식이다. 친환경적이면서도 제주 특성에 맞는 하천관리계획을 세우는 일이 그 시작이다. 중장기적으로 자연하천으로의 복원이 거론된다. 통수면을 초과할 때마다 홍수가 발생하는 복개구간을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수빈도 기준 상향과 저류지 정비 등 다양한 홍수 예방책을 강구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