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적 복귀 '1박2일'…충성 팬덤 업고 구원투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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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은 보장, 화제성과 작품성 평가는 지켜봐야"

KBS 2TV 간판 예능 '12'의 복귀는 방송 중단 때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방송사로선 광고 수익만 연 400억원에 달하는 주요 재원이자, 침체한 예능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 방송 재개를 예고한 '12'에 대한 관심은 이제 시청률을 넘어 과거 전성기 시절과 같은 화제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쏠린다.

"고정팬 확실"복고는 좋지만 재탕은 우려

시즌3 멤버 정준영의 불법촬영 파문 후 9개월간 자숙성 결방을 택한 '12'이지만 방송 중단 중에도 언젠가 시즌4로 돌아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12'은 기본적으로 고정 시청자가 확고한 덕분에 다른 예능들에는 '대박'으로 간주되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시즌4도 주말 프라임타임에 편성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시청률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10일 통화에서 "워낙 '국민 예능'이고 아직 충성도 높은, 두터운 팬층이 있기 때문에 시청률은 순항할 것 같다. '12'을 보는 사람들은 트렌드에 따라 이리저리 이동하기보다 채널을 고정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12'에 대한 향수가 있는 시청자들은 복귀를 기다렸기 때문에 시청률은 보장될 것 같다"고 봤다.

'12'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교민 팬층도 두껍다. '아들' 같은 멤버들과 전국 방방곡곡 자연을 보여주는 포맷 덕분이다.

다만 시청률과 별개로 화제성과 완성도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지는 방송 후 최소 한 달은 지나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3 역시 높은 시청률과 별개로 화제성은 저조한 편이었다.

정 평론가는 "향수도 있지만 너무 오래도록 비슷한 포맷을 했다. 최근에는 유튜브가 일상화하고 '캐릭터 쇼'보다는 리얼리티가 각광 받는 시대인데 과거 포맷을 가져와서 하는 게 얼마나 반향이 있을까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최근 예능 흐름이 복고 트렌드를 기본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그에 호응하는 시청자가 있을 수는 있다""그러나 복고 트렌드는 지속적인 동인이 없으면 일회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정훈 등 새 라인업에 대한 평가는

시즌4는 제작진은 물론 출연진 대폭 교체를 알렸다.

출연진은 배우 연정훈, 김선호, 가수 김종민, 딘딘, 빅스 라비, 개그맨 문세윤으로 방송 한 달 전 조기에 확정했다. '원년 멤버' 김종민을 제외하면 모두 완전한 '뉴 페이스'들이다.

특히 관심을 받는 건 연정훈이다. 전통적으로 '12'의 맏형 자리는 늘 주목받았다. 강호동부터 유해진, () 김주혁 등까지 맏형은 늘 무게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12'을 넘어 고정 예능 자체가 생경할 연정훈이 과연 어떤 포지션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김종민의 롤도 한층 중요해졌다. '12'의 힘은 팀워크에서 나오는 만큼 초반 빨리 팀워크를 다지는 데 터줏대감의 친화력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발표된 새 멤버들은 서로 큰 연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방송가에서는 시즌4가 시작되면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의 줄타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 평론가는 "연정훈의 경우 유명 배우인 만큼 화제성은 있을 것 같다""다만 기존 멤버가 김종민을 제외하고 없다는 것은 기존 팬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지금껏 안 한 사람이 나오는 건 반가운 일이다. 나왔던 사람들이 나오면 뻔한 스토리에 캐릭터 플레이, 리액션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만 프로그램 구성 자체가 새롭다고 보긴 어렵다. '12'에서는 늘 배우들을 내세워 만든 스토리텔링 방식을 썼는데 이번 시즌도 그와 비슷한 방식을 고수한다면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제작진 역시 대거 교체돼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새 선장이 된 방글이 PD5년 차로 '12' 사상 최초의 여성 메인 PD. 촬영과 조명감독을 제외하면 스태프 역시 상당 부분 교체된 가운데 새 멤버들과 함께 어떤 스토리라인을 만들어가며 프로그램을 안정 궤도에 올릴지가 방글이 PD에게 달렸다.

편성 대변동 전망전통강호 간 경쟁 구도도 주목

'12' 복귀가 공식화하면서 여러 다양한 예능의 자리 이동이나 폐지 등이 연일 보도됐다. 터줏대감의 재등장에 따른 편성 대변동이 예고된 상황이다.

국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막대한 만큼 KBS 입장에서 '12'은 기획과 편성 단계에서 '1순위'. 고민의 기준은 익숙함이냐 새로움이냐다.

하 평론가는 "인물이 다 바뀐 상황에서 편성 시간까지 바뀌면 아예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기존 팬들을 잡는 '안정적' 측면에서는 기존 시간대에 방송하는 게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 역시 "원래 하던 시간대로 가는 게 제일 안정적일 것"이라며 "일요일 해당 시간대 타 방송사 경쟁 프로그램이 그렇게 많지 않기도 하다. 토요일 저녁으로 들어가면 MBC 김태호 PD와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건 KBS도 부담일 것이다. '불후의 명곡' 역시 고정 시청 층을 갖고 있기에 밀어내기도 그렇다"고 분석했다.

한편, MBC를 대표하는 김태호 PD가 최근 '놀면 뭐하니?''무한도전' 시간대에 연출하며 복귀 신고식을 한 가운데 KBS 간판 투수 '12'도 컴백하면서 양대 공영방송 전통강호들의 경쟁 구도도 주목받는다.

다만 최근에는 채널이 다변화했고, 원래도 서로 성격이 다른 프로그램이었기에 과거처럼 '선의의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 평론가는 "김태호 PD는 시청률보다는 화제성과 시의성을 더 많이 고민하는 편"이라고, 하 평론가는 "'12'은 포맷이 안정화된 반면 김 PD의 예능은 그렇지 않다. 취향이 복잡한 시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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