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원인 제공 한천 복개물 결국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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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유발 구조물 전락…市, 300억 투입해 2023년까지 걷어내기로
철거 후 일부 도로기능 유지 검토…지난 9월 자연재해 위험지구 고시
제주시 용담동에 있는 한천 하류 복개구간에서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내습 시 홍수가 나면서 차량이 파손된 모습.
제주시 용담동에 있는 한천 하류 복개구간에서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내습 시 홍수가 나면서 차량이 파손된 모습.

제주시는 하천 홍수량 재산정 용역이 마무리됨에 따라 한천 복개구조물을 철거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한천 복개구간(하류 지점)이 견딜 수 있는 최대 홍수량은 초당 499t이었지만, 홍수량 재산정 결과 이보다 67% 높은 832t으로 조사돼 복개물은 홍수를 유발하는 구조물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도로와 주차장이 들어선 한천 하류의 콘크리트 복개물 300m 구간(한천교~제2한천교)을 2023년까지 철거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국·도비 50%씩 총 300억원이 투입된다.

제주시는 복개구간 모든 구간을 철거한 후 용담1·2동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일부는 도로 기능을 유지할 계획이다.

제주시는 또 100년 빈도의 홍수량을 견딜 수 있도록 용연교 구간의 하천 폭을 넓히고, 한천교와 제2한천교, 용연교 등 3개 교량을 기존 보다 높게 설치하기로 했다.

한천 복개구간은 2007년 태풍 ‘나리’ 내습 당시 하천으로 흐르던 빗물이 유입돼 4명이 사망·실종하고, 74동의 주택 침수와 201대의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2016년 10월 태풍 ‘차바’가 강타할 당시에도 한천 복개구간 일대에서 주택 13동이 침수되고 차량 30여 대가 파손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한천 복개구간 철거 공사가 2021년부터 본격 착공될 수 있도록 지난 9월 자연재해 위험개선 지구로 고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홍수량 재산정과 맞물려 14곳의 저류지에 대한 정밀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부터 한천저류지에 대한 보수·보강 공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제주시가 42억원을 투입해 오등동 중산간에 조성한 한천저류지는 1·2구역은 만수가 되도, 17만㎥의 저수용량을 갖춘 3·4구역에는 텅 빈 모습을 보여 설계와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시는 한천저류지 3·4구역 내 설치된 6.5m의 수문(월류보)을 낮추고 빗물이 이곳으로 비껴가지 못하도록 유입구과 유입로를 재정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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