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항 주민 낚시터로 전락하다
서귀포항 주민 낚시터로 전락하다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9.11.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동량 줄며 보안구역 해제
항만 출입 막는 근거 사라져
계도 활동 하지만 효과 미미
일부 보안구역 지정 논의 중
서귀포항 내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객의 모습.
서귀포항 내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객의 모습.

화물 물동량 감소와 외선항 운항 중단 등으로 인해 보안구역에서 해제된 서귀포항이 인근 주민들의 낚시터가 되면서 안전사고 발생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귀포항은 과거 제주 남부지역 항만 물류와 어업 전진기지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지만 최근에는 선박 대형화에 따른 수용능력 부족과 선회장 협소 등의 문제로 현재는 사실상 무역항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귀포항을 통한 화물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고 외항선 방문이 중단되면서 2017년부터 서귀포항에 대한 보안구역이 모두 해제된 상태다.

문제는 보안구역이 해제되면서 주민들의 항만 출입을 막을 수 있는 근거가 사라져 항만이 지역주민들의 낚시터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11일 늦은 오후 방문한 서귀포항에는 항구 한쪽에 쌓여있는 화물들 사이로 낚시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혼자서 유유자적하게 낚시를 즐기는 고령의 낚시객은 물론 가족들이 함께 낚시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항구에 안전관리인력 등이 전혀 배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적재 대기 중인 화물 옆으로 사람들이 무방비하게 출입하고 있어 안전사고는 물론 화물손상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귀포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보안구역이 해제되기는 했지만 항만시설이기 때문에 낚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낚시객들을 상대로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출입 자체를 막을 수 없어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현재 서귀포항 일부구역 만이라도 보안구역으로 설정하기 위해 제주해안관리단과 논의 중”이라며 “보안구역이 설정되면 청원경찰 등 보안인력이 배치돼 낚시객들의 출입을 막는 등 항만 관리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