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철쭉·목련 활짝…“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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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지나 겨울 문턱인데…잊혀진 계절
가을 태풍으로 생존 위협 느껴 불시개화
최근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에 꽃을 피운 철쭉.
최근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에 꽃을 피운 철쭉.
겨울을 알리는 절기인 입동(立冬)이 지났지만, 봄에 피어야 할 철쭉이 피는 이상 현상이 관찰돼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캠퍼스 곳곳에는 단풍과 낙엽 사이로 계절을 잊은 채 철쭉이 피어 있었다. 철쭉은 봄철만큼 활짝 피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군데군데 꽃망울을 터트렸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한 제주대학교 학생은 “늦가을에 봄꽃이 피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또한 최근 서귀포시 서귀동 이중섭거리에 봄의 상징과도 같은 목련이 계절을 잊은 채 꽃망울을 터뜨리면서 관광객과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는 식물이 개화하는 시기가 아닌데도 꽃을 피우는 이상 발육현상인 불시개화(不時開花)다.
 
최근 잇따른 태풍과 폭우로 인해 나뭇잎이 무더기로 떨어지면서 나무가 다시 꽃눈과 잎눈을 만들어 꽃과 새순을 틔우고 있는 것이다.
 
올 가을 제주지역에 태풍이 내습하면서 제주지역 곳곳에서 봄꽃인 벚꽃과 목련 등이 꽃망울을 피워내는 불시개화 현상이 관측되기도 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는 “이같은 불시개화 현상은 올해 제주를 내습한 태풍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가을태풍이 잇따라 제주를 강타하면서 강풍과 폭우로 식물들이 생존에 위협을 느끼면서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번식에 쏟아부으면서 꽃을 피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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