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재선충 방제, 마지막이란 각오로
7차 재선충 방제, 마지막이란 각오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도가 다시 한번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작업에 나선다고 한다. 내년 4월까지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 9만여 그루를 제거하는 7차 방제에 돌입한다는 거다. 예산은 138억원이 투입된다. 1500규모의 예방주사를 놓고 피해 고사목 전량을 벌채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방제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5대 방제전략을 마련해 맞춤형 방제를 실시한다니 기대가 크다.

올 재선충 방제전략 중엔 두 가지가 주목을 끈다. 우선 방제사업장에서의 무재해목표다. 앞서 1~6차 방제에서 2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은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안전사고 예방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장 매뉴얼을 활용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한라산국립공원 연접지에 대한 집중방제다. 이미 국립공원 내에서 고사목 17본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은 한번 감염되면 순식간에 소나무 숲을 황폐화시키는 몹쓸 병이다. 2004년 제주에서 처음 확인된 후 6차 방제기간 동안 고사목 2279000그루가 잘려나갔다. 들어간 돈만 국비 1279억원·도비 1105억원 등 2384억원이다. 고사목이 201450만그루에 육박할 정도로 확산되다 연차별로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이 다행스런 일이다.

방제사업은 통상 매개충의 우화시기인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박차를 가하게 된다. 지난해만 해도 6차 방제를 통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경계인 해발 600m에 방어선을 구축했다. 재선충병을 해안 방향으로 밀어내는 작업을 벌인 것이다. 어렵게 진정 단계에 도달한 만큼 고사목 제거와 항공방제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도 당국은 내년에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선포한다는 목표다. 부디 선택과 집중을 통한 7차 방제사업으로 재선충병 청정지대가 실현될 수 있길 바란다. 그러러면 예찰·방제작업이 치밀해야 할 것이다. 완전방제가 이뤄지는 순간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