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함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
절박함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
  • 제주신보
  • 승인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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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어떤 일이나 때가 가까이 닥쳐서 여유가 전혀 없고 몹시 급한 상태’를 ‘절박하다’고 표현한다. 절박한 상황에서는 무엇인가를 절실히 원할 수밖에 없고, 타개책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 일이 무엇이든 필사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

물에 빠져 익사 직전에 있는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애쓰는 심정과 같다.

▲절박함을 잘 보여주는 고사성어를 꼽으라면 ‘사기’에 나오는 ‘배수진(背水陣)’과 ‘파부침주(破釜沈舟)’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배수진은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할 때 사생결단의 각오로 임한다’는 의미다. 한나라 명장 한신이 조나라를 공격할 때 강을 등지고 진을 쳐 결사항전의 정신으로 싸워 승리를 이끌어 낸 데서 유래했다.

파부침주의 주인공은 초나라 항우다. 항우는 진나라 공격할 때 장강을 건너자 병사들에게 사흘치 식량만을 나눠준 후 솥을 모두 깨트리고, 타고 온 배도 모두 침몰시키도록 명령했다.

밥 지을 솥도 없고 돌아갈 배도 없는 병사들은 목숨을 걸고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전쟁에 임하게 했고, 마침내 대승을 거뒀다.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3선의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이 지난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수명이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고,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며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이고,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또 “창조를 위해서는 먼저 파괴가 필요하다.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며 “황교안 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앞장서서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촉구했다. 그만큼 자유한국당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재선인 자유한국당 김성찬 의원(창원 진해)도 “지금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과 함께 모든 것을 비워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들 두 의원과 달리 자유한국당 지도부나 중진들은 절박함이 없는 듯하다. 보수통합은 엇박자고 인적쇄신도 지지부진한데도 오히려 딴소리나 하고 있다.

‘자신의 권력과 안위만 생각하는 웰빙정당’. ‘꼰대 정당’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절박함이 없으면 총선 승리는 물론 정권 탈환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