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광어.돼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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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당 1만5000원서 8000원대로 뚝

돼지고기도 소비 위축으로 매출 급감

경기 불황으로 ‘국민 횟감’ 대우를 받던 광어가 가격 하락세를 이기지 못하고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제주를 대표하는 돼지고기 가격도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양돈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국민 횟감으로 자리잡았던 광어 산지 가격은 2017년 생산 단가인 ㎏당 1만5000원대에 거래됐지만 지속적으로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8월부터 ㎏당 1만원 아래로 떨어졌고 지금은 ㎏당 8000원으로 추락했다.

경기 불황에다 연어가 인기를 끌면서 수요는 계속 줄고 있지만 광어 생산량은 증가하면서 단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팔면 팔수록 적자만 늘어나는 구조가 계속되면서 내년에는 광어 양식장들이 줄도산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귀포시에서 광어를 양식하는 김모씨(49)는 “생산량은 늘고 있는데 팔지 못해 물량 순환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1년 넘게 생산원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며 “제주도가 넙치 200t을 수매해 폐기처분하고 있지만 도내 총 생산량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 큰 도움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어류양식수협 관계자는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육지부를 중심으로 연어 소비가 늘면서 광어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도내 300개가 넘는 넙치 양식장이 큰 위기를 맞았다”고 고 말했다.

도내 양돈농가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여름 태풍과 폭우가 이어지며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좀처럼 가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흑돼지를 전문으로 하는 A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타 지역에서 돼지고기 소비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지난해 이맘때 보다 매출이 20% 줄었다”고 말했다.

고권진 제주양돈농협 조합장은 “돼지고기 도매가는 ㎏에 최소 4800은 나와야 하는데 최근 4200원에서 4500원대를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 조합장은 “타 지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했고, 도내에서도 소비가 둔화되면서 양돈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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