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0일 전후해 사상 첫 3000만명...연말 3100만명 육박 전망
인프라 확충으로 수용능력 3170만명까지 늘었지만 포화 수준 임박
제주국제공항이 대규모 인프라시설을 확충하자마자 또 다시 포화가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월말까지 제주공항 이용객은 2596만17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81만823명)보다 115만명(4.6%) 늘었다. 연간 10월까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연간 제주공항 이용객은 2016년 2970만7364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7년 2960만4363명, 2018년 2945만5305명으로 소폭 감소하다가 올해 들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제주공항 이용객이 증가하는 이유는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선 이용객이 크게 늘어났고, 국내선 이용객도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올해 10월까지 국제선 이용객은 221만6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6만4593명)에 비해 41.3%나 급증했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 이후 중국 단체 관광객의 제주 입도가 중단되면서 국제선 이용객이 급감했지만 올해 들어 크게 회복되고 있다.
실제 올해 국제선 이용객은 사드사태 이전인 2016년(1~10월까지) 이용객 243만2543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셈이다.
10월까지 국내선 이용객도 2375만11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24만6230명)보다 2.2% 늘었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 달 10일을 전후해 제주공항 연간 이용객이 사상 처음으로 3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말까지는 3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는 사업비 1600억원을 투입해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공사를 진행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이용객 수용능력을 3170만명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올해 이용객이 3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인프라 확충 이후 수용능력에 근접하게 됐다. 특히 앞으로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증가하고 사드사태가 해소돼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될 경우 공항 이용객은 크게 늘어 공항 수용능력이 또 다시 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공항 이용객 증가에 따라 내부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2공항이 추진되고 있어 추가적인 시설 확충보다는 운영시스템을 개선해 공항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현재 탑승률이 96~97%에 달하는 등 비수기인데도 공항 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항공기 확보 문제로 포기수요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공항 혼잡을 줄이고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내부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