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관, 서귀포시 송산동장
날이 제법 쌀쌀해졌지만, 겨울이 오기 전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여유롭고 가벼운 마음과는 달리, 출근길 거리와 동네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즐비하고 빽빽하다. 제주도는 관광객들과 유동 인구가 많아지면서 한 해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만 18만 건이 넘어서고 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증명이라도 하듯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도시 미관을 흐리고 교통 통행을 방해해 각종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불법 주정차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나 혼자쯤 괜찮겠지’라는 이기주의가 불법 주정차가 극성인 거리를 만들고 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서귀포시 송산동은 주차문화개선위원회와 함께 지속적인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보목 주택밀집지역 앞 이면도로는 특별 단속 구간으로 지정해 수시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자기 차고지 증명제 의무화 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편법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여 이행하고 있다.
이런 단속과 계도, 주차공간의 확보 등 제도적인 방안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무엇보다 주민 스스로가 실천할 수 있는 적법하고 성숙한 주차 문화를 만드는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제는 어느 때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민들 스스로 불법주정차에 대한 근절 인식을 갖고 건강한 주차 문화를 형성한다면 올바른 주차문화 속 여백의 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로 메워지길 기대해 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