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받아 몸이 나아지면 한글 배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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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10)-책을 읽고 싶은 성태씨
건축 일용직으로 생활하다 다쳐 일 못해…생계도 막막

“몸이 아플 때 나라와 적십자사에서 도움을 줘서 너무나 감격스럽고 감사합니다”

지난 22일 제주시 용담1동의 한 주택가에서 만난 성태씨(66·가명)는 형편이 어려워진 자신을 돌아보며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젊은 시절부터 건축현장에서 일용직 등으로 일해 온 성태씨는 지난해 초부터 어깨 인대와 허리 등을 다쳐 일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같이 일했던 사람에게 1000만원 정도의 돈을 빌려줬지만, 그 사람이 잠적하면서 돈도 받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태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일지 모르지만, 허리와 무릎, 어깨까지 아파서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며 “일을 하려고 해도 현장에서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하고, 걷다가 갑자기 주저앉아 버리게 돼 일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태씨는 전라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채 글을 배우지 못하고 일용직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돌아가셨고, 미혼으로 배우자와 자녀도 없어 도움을 받을 만한 가족도 없는 상황이다.

성태씨는 “20살 때 혼자 제주도로 내려와 가까운 친척과 가족도 없이 혼자 살고 있다”며 “돈도 없고 배운 게 없어 잡부 일을 했는데 일이 힘들다 보니 어깨 인대도 다치고 허리도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26년 동안 여인숙에서 사는 성태씨는 작년까지는 일용직 소득으로 월세를 납부했지만, 일을 하지 못하면서 1년간 월세를 밀린 상태다.

성태씨는 “아는 것이 없어 산재보험 처리도 제때 못해,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돈을 벌지 못해서 먹는 문제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나라와 적십자사의 도움으로 먹는 문제라도 해결돼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을 받아 몸이 좀 나아지면 일도 시작하고 노인학교에 들어가서 글을 배우고 싶다”며 글을 배워 신문도 읽고 책도 읽고 싶다는 소망도 말했다.

성태씨가 꿈을 이루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후원 문의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758-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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