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과 장난 경계에 대한 명확한 설정 필요”
“초등학교 때 왕따들이 중학교 올라와도 왕따가 되고 소문이 계속 나요. 중학교 주변 초등학교 정보가 공유되니까….”
도내 초등학생 10명 중 1명이 따돌림(왕따)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학교폭력 실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수행을 맡은 제주국제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 7월 5일부터 29일까지 도내 초등학교(4~6학년)과 중학교(1~2학년) 학생 15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따돌림 피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386명 중 114명(8.2%)이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성별로는 남자 42명(5.6%), 여자 72명(11.4%)이,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74명(10.6%), 중학생 40명(5.8%)이 따돌림 피해를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따돌림 피해 기간은 1개월 미만 39명(35.5%), 한 학기 내내 36명(32.7%), 1개월~2개월 미만 22명(20%), 2개월~3개월 미만 13명(11.8%) 등의 순이었다.
처음 따돌림을 당한 시기의 경우 초등 1~3학년 때가 49명(45.8%)으로 가장 많아 초등 저학년의 따돌림 문제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따돌림을 당한 장소에 대해 다중응답 처리한 결과, 교실 안이 65명(61.3%)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복도 17명(16%), 학교 밖 14명(13.2%), 운동장 11명(10.4%), 학교 내 으슥한 곳 7명(6.6%), 화장실 5명(4.7%), 집 3명(2.8%) 순이었다.
고보선 제주국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따돌림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의 8.2%(114명)인 반면 따돌림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3.7%(51명)에 불과했다”면서 “따돌림과 장난의 경계에 대한 명확한 설정이 학교 내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