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선석난에 선박 안전 운항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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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객선-화물선 충돌...배 길이보다 선석(계류장) 길이가 짧아 문제
선체 뒷부분이 찌그러진 여객선.

제주항 내 선석(계류장)이 포화된 데다 선박 길이보다 짧아서 충돌사고가 발생하는 등 항내 안전 운항에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께 전남 고흥을 출발, 제주항 3부두에 정박하기 위해 후진하던 카페리 A호가 화물선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카페리 A호의 뒷부분이 찌그러졌고, 화물선은 측면에 구멍이 났다. 카페리에는 승객 277명이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카페리 A호의 길이는 145m이지만 선석은 120m에 머물러 정박하는 과정에서 충돌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다.

제주항은 11개 부두에 25개 선석을 갖췄지만 이미 포화 상태로 화물부두에 여객선이 정박하는 등 비정상적인 선박 운항이 이뤄지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는 선박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길이 180m가 넘는 대형 여객선이 입항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석은 62·71·44선석 등 3개에 불과하다.

측면에 구멍이 생긴 화물선.
측면에 구멍이 생긴 화물선.

이 가운데 6부두 62선석(접안길이 205m)에는 퀸메리호(목포), 실버클라우드호(완도), 골드스텔라호(여수), 한일레드펄호(완도·추자) 등 4개 여객선이 이용하고 있다.

또 4부두 44선석(접안길이 180m)에는 산타루치노호(목포), 골든스텔라호(여수) 등 2개 여개선이 번갈아 접안하고 있다.

32선석은 접안길이가 230m이지만 폭이 좁아 대형 선박은 선회할 수 없어서 화물전용 부두로 이용되고 있다.

제주항에는 여객선 9척과 화물선 14척, 관공선 18척 등 모두 41척이 정기적으로 25개 선석을 이용하고, 여객과 화물부두가 혼재 돼 항만 내 선박이 뒤엉키면서 충돌 위험이 상존하는 등 안전 운항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내 항구 중 1개 선석에 4척의 여객선이 정박하는 사례는 제주항이 유일하고, 선석 부족으로 신규 취항은 중단된 상태”라며 “제주외항 2단계 공사를 통해 선석난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외항 2단계 공사는 1783억원을 들여 10만t급 1개 선석과 화물부두(420m), 경비함 12척이 접안할 수 있는 해경 전용부두(997m)를 조성하게 된다. 제주도는 내년에 착공,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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