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도시 전체가 첨단기술단지…미래 신산업 개발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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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난성 창사고신지구
마오쩌둥 주석 고향…하이테크 산업단지로 ‘눈부신 성장’
구글 등 3만2000개 기업 입주…작년 총 매출액 53조 달해
신재생에너지 개발 박차…4D영상 입주 기업 홍보관 눈길
JDC·제주신보 공동기획
31년 전 창사고신지구가 설립된 이래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후난성 성도 창사시 전경.
31년 전 창사고신지구가 설립된 이래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후난성 성도 창사시 전경.

중국 중부 내륙에 있는 후난성(湖南省)은 중국 공산당을 이끌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한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의 고향이다.

성도(省都)인 창사(長沙)와 그의 고향인 샤오산은 혁명의 요람으로 꼽힌다. 올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 맞아 붉은 현수막이 거리마다 나부꼈다. 곡물과 면화의 주산지인 후난성은 1978년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물결이 다른 성에 비해 늦게 밀려왔다.

하지만 창사고신지구(長沙高新地區)1988년 설립된 후 1991년 국가 차원의 하이테크 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다.

창사고신지구의 면적은 140로 도심 중심부 전체가 특구로 지정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샐리콘밸리처럼 약칭으로 루 밸리(Lu valley)’라 불린다. 이는 샹강 서쪽 루산북측에 단지가 들어서 있어서다.

현재 32000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세계 500위 안에 드는 기업이 30개로, 44개 기업은 상장회사다. 외국 기업은 200개에 이른다. 지난해 입주 기업의 총 매출액은 3200억 위안(53조원)에 달했다.

입주 기업에는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3년간 무료로 연구단지에 입주할 수 있고 추가로 2년을 연장할 수 있다. 후난성 지방정부 차원에서 미국 유학파 고급 인재를 유치하고, 중남대학과 후난대학, 창사이공대학, 후난농업대학에서 연구 인력을 양성하면서 도시 전체가 첨단기술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타워크레인과 농업장비 제조업체인 Zoomlion 건물 전경.
타워크레인과 농업장비 제조업체인 Zoomlion 건물 전경.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이비엠,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의 지사가 입주했다. 중국 유명기업으로는 Zoomlion, 중국전자, 중국항천, 통하오그룹, 샨샨에너지, 팡증증권 등이 들어섰다.

신기술 연구 분야는 전자통신, 인터넷,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선진 장비, 바이오·의약 등이다. 신산업 개발 분야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게임과 금융, 전자상거래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곳에는 세계 5, 중국 1위인 혈당측정기기 생산 기업을 비롯해 줄기세포 기반 종합 검진 테스트기기, 인공위성 및 군용기 안테나 생산 업체 등 선진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포진했다.

콘크리트 기계, 기중기 제조업은 중국 내 상위권을 차지하며, 제설차와 쓰레기 차량 생산량과 시장 점유율은 중국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곳에서 제조된 특수차량에 장착된 굴절 붐(로봇팔 모양의 기계)은 길이가 100m에 달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플라스틱은 물론 금속까지 가공하는 3D프린터로 오토바이를 제작하는 업체도 있다.

이곳에서 개발된 최첨단 드론은 우리나라보다 10년 이상 기술이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신창사지구는 앞으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신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및 환경분야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사고신지구 전시관에는 빔프로젝트와 4D영상으로 입주 기업과 발전상을 홍보하고 있다. 이 지역 인재의 업적을 소개하는 홍보관이 눈에 띄었다. 후난성에서 잡종교배 벼(하이브리드 쌀)를 개발해 14억 중국인의 식량 해결에 기여한 위안룽핑(袁隆平)이 대표적 인물이다.

민중들은 우리가 배불리 먹게 된 것은 두 명의 핑()’ 덕분이다. 한 명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이고, 다른 한 명은 품종 개발로 쌀 생산량을 늘린 위안룽핑이다라고 칭송하고 있다.중국 창사시=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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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유치 위해 원스톱 행정 필요유안 창사고신지구센터 영업지배인 인터뷰=“종자(신생기업)를 키우게 되면 글로벌기업이 될 수 있죠. 창사고신지구는 풍부한 연구자원과 창업 공간을 통해 우량 기업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유안 창사고신지구센터 영업지배인(사진)은 창사고신지구에는 국내기업은 1, 외국기업은 3일이면 입주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행정·법무·세무는 물론 부지 제공과 인력 지원을 한 사무실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어서다.

그는 좋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필수서류 발급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주고, 기업인 비자 발급은 물론 거간꾼으로부터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안전성까지 담보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센터 내에 비즈니스 플랫폼을 설치해 19개국, 26개 한·중 교류·친선단체가 상주해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지난 9월 창사고신지구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인구 7000만명의 후난성은 제조업과 교통의 중심지인 만큼 JDC 첨단과기단지 내 입주기업들이 기술 및 투자 교류를 통해 중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는 태양열발전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JDC와 협력 사업과 기술 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제주도가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려면 기업이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원스톱 행정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창사시=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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