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간 경영비·생산비 50% 이상 증가···순수익 30% 불과
300평 당 3t 정도 감귤생산량 수급 조절 및 품질향상 돼야
농가의 경영·생산비가 매년 증가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매년 가격 변동으로 인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노지감귤 농가의 소득 및 생산비용 변화를 분석한 결과 경영비가 10a(300평) 당 2009년에는 83만5720원에서 지난해 121만561원으로 44.9%나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생산비는 2009년 10a(300평) 185만6844원에서 2018년 288만760원으로 55.1%나 올랐다.
농가 소득은 당해연도의 해거리와 기후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과 품질에 따라 연도별로 크게 차이 나지만 2016년 이후 소폭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09년 10a(300평) 당 157만7600원이었던 농가 소득은 지난해 241만2050원으로 53%가 증가했다. 순수익은 2009년 10a(300평) 당 55만6476원에서 지난해 74만1851원으로 단 33%만 증가했다. 경영비와 생산비가 최근 10년 간 50% 정도 상승한 것과 비교해 순수익은 소폭 상승해 농가는 기대만큼 큰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이후부터 경영비 절감을 위해 고용노동력을 자가노동력으로 대체하는 경향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기상악화나 비상품 감귤 유통 등 내외부적 요인들은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 역시 집중호우와 태풍, 비상품 감귤 유통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보다 16% 정도 하락했다.
이처럼 가격 변동과 농자재 가격,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농가의 소득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어 적정 생산량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재배면적을 감안할 때 농가수취가격이 3.75㎏ 당 3000~4000원을 받기 위해 10a(300평) 당 3000~3300㎏ 수준으로 감귤이 생산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농약·비료비 등 재료비를 비롯해 노임 등 고정적인 비용은 절감하기 어려워 품질향상을 통해 단가를 높여 소득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