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 장마와 3차례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지역 월동채소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12개 품목 월동채소 재배면적을 조사한 결과 전체 재배면적은1만2910㏊로 전년 재배면적 1만3986㏊보다 1076㏊(7.7%)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월동채소 파종시기에 가을 장마가 이어지면서 파종이 지연됐다.
특히 잇단 태풍의 영향으로 대표적인 제주 월동채소인 무,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마늘 품목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년 대비 재배면적이 감소한 품목은 당근(19.3%), 적채(17.7%), 양파(16.4%), 양배추(15.6%), 브로콜리(14.8%), 쪽파(11.4%), 월동무(4.9%), 마늘(4.0%) 8개 품목이다.
이에 따라 12월 초부터 출하되는 채소류의 생산량도 감소될 전망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12월 월동무 생산 예상량은 25만8000t, 양배추는 8만200t, 당근은 3만1400t이다.
지난해 기준 월동무는 24.4%, 양배추는 14.8%, 당근은 33%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재배면적이 증가한 품목은 콜라비(73.7%), 비트(19.4%), 방울양배추(17.2%), 배추(8.3%) 4개 품목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월동채소에 대해 겨울철 이상기후로 인한 생육상황, 수급상황을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월동무는 태풍 이후 10월까지도 파종이 이어지면서 내년 3~4월 집중 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무 생산자협의회, 생산자단체, 제주도가 유기적으로 협조체계를 구축해 수급 조절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산 월동채소 유통처리 과정에서 정부 채소 가격안정제(면적 조절 사업 등) 외 별도의 시장격리 사업은 지원 배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농가 스스로 비규격품 유통근절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