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주연은 자신…남들이 하지 않는 것 선점해야”
“인생의 주연은 자신…남들이 하지 않는 것 선점해야”
  • 강경훈 기자
  • 승인 201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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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김정미 베트올㈜ 대표
소수자 한계 극복하고 기업가로 우뚝
차별의 시선, 성공의 ‘밑거름으로’
美 유학 시절 궂은일도 피하지 않아
“단계 별로 도전하면 반드시 성공”
김정미 베트올㈜ 대표는 지난달 29일 제주시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당연한 일을 최고 수준으로 하라!'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김정미 베트올㈜ 대표는 지난달 29일 제주시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당연한 일을 최고 수준으로 하라!'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제주도라는 섬에서 태어나 마이너리티(minority·소수자)라는 한계를 극복한 노하우와 기업의 대표로서 기업가 정신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정미 베트올㈜ 대표는 지난달 29일 제주시 연동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新보 주최로 열린 올해 아홉 번째 강좌에서 ‘당연한 일을 최고 수준으로 하라’를 주제로 서울 등 타지역과 미국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했던 노하우, 그리고 현재 기업의 대표로서 가지고 있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공유했다.

▲인생의 주연은 자신이다

김 대표는 빌게이츠가 한 말을 인용하면서 “젊은 시절의 가난은 비관하거나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만든 인생은 자신이 주연이고 감독이다. 누굴 만나고 무엇을 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제주를 떠나게 된 것도 만화책과 TV 속의 서울이 모습이 부러웠고, 서울로 갈 수 있는 방법이 대학 진학뿐이었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선택했다"라며 “무엇이든 강하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실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당시만 해도 육지에 제주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 나를 신기해하고 제주도를 무시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그런 생각들과 사람들의 시선이 오히려 두고보자라는 마음을 갖게 했고, 성공해서 잘돼야겠다는 동기유발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유학 시절에 방을 빌려 살았는데, 집주인이 아시아인인 나와 남편을 얕보면서 기분 나쁜 태도로 일관했다”며 “서울에서도 그랬지만, 살면서 중간중간에 이렇게 무시를 받는 것이 오히려 훌륭한 사람이 돼야겠다는 의지가 생겨나서 좋았다”고 미국에서의 생활을 회고했다.

▲제주 여자의 생활력 DNA

미국 유학 시절에 다양한 일을 해봤다는 김 대표. 김 대표는 “미국 유학 시절 텔레마케팅으로 부동산 판매도 해보고, 교회와 공관 건물의 청소일도 해봤다”며 “한국에서는 이런 일을 할 필요도 없었고 하지도 않지만 이런 일들이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남편에게 화장실 청소도 시키고 싶지 않아서 자신이 하기도 했다”며 “미국에는 나를 아는 사람도, 알아 볼 사람도 없어서 이런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던 김 대표는 학위를 따겠다는 결심을 했다. 아르바이트로 크지 않은 돈을 벌 바에는 박사학위를 따면 돈도 더 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남편은 아내의 역할이 자식을 잘 기르고 자신을 잘 챙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3박 4일 동안 남편과 싸우면서 모든 걸 잘 해내겠다고 설득한 끝에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를 키우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었다. 그때마다 김 대표는 이를 악물었다. 김 대표는 “힘들단 소리를 하면 남편이 공부를 그만두라고 할까 봐 마음을 굳게 먹고 해냈다”고 회상했다.

제주아카데미 참가자들이 김정미 베트올㈜ 대표의 강연을 청취하고 있다.
제주아카데미 참가자들이 김정미 베트올㈜ 대표의 강연을 청취하고 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공부를 하던 당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교수를 설득, 실험을 위한 설비와 기계들을 구입해 실험을 진행했지만 6개월 동안 모두 실패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실험이 모두 실패하면서 난 공부가 안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대표는 “실험이 왜 실패했는지 알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전문가를 수소문해서 기술도 배워 마지막으로 시도했다”며 “마지막 시도가 성공한 다음에는 일사천리로 1년 만에 4년 치 실험과제를 모두 성공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6개월의 고민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안되는 이유를 계속 파고들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당시에는 약대 역사상 처음으로 4년 만에 학위 과정을 졸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바이오 분야에서 최고의 학교 중 하나인 MIT에서 박사후연구원을 할 때도 처음에는 최고의 학교인 만큼 모든 학생이 천재라고 생각해 주눅이 들었었다”며 “막상 부딪혀 보니 별거 아니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무슨 일이든 겁내지 말고 단계별로 시도하고 도전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마이너리티, 하지만 세상은 바뀐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여성으로서 언제나 소수자였다는 김 대표. 하지만 소수자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었고, 지금의 성공적인 기업가로 변신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내가 공부할 때는 생물학과도, 여성 창업도 모두 소수자의 입장이었다”며 “지금은 바이오가 대세가 됐고,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가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는 만큼 남들이 모두 하는 것보다는 하지 않는 것을 먼저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동물진단 키트 회사를 하게 된 것도, 경쟁이 치열한 인체 진단보다는 성장할 수 있는 반려동물 시장을 선택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안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세계에 눈을 돌려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으며, 모든 인생이 선택의 문제”라며 “어떤 선택을 하든 진중하고 최선일 수밖에 없는 선택을 하고 자신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비판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