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는 낯선 일인가
공유경제는 낯선 일인가
  • 제주신보
  • 승인 2019.12.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원국,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장/논설위원

‘공유경제’에 대한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공유경제 개념의 탄생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하버드대 법대 교수가 처음 만들어 낸 것으로, 쉽게 말해 ‘나눠쓰기’란 뜻이다. 자동차, 빈방, 책 등 활용도가 떨어지는 물건이나 부동산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자원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 활동을 일컫는다.

일찍이 사회적으로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공유경제가 요즘 새삼 대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적 위기가 출몰해서일까. 공유경제에 대한 필요성이 급작스럽게 증대해서 인가. 필자는 산업전반, 사회전반의 문화적 인식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2008년 개념적으로 탄생한 공유경제가 세월이 지나면서 현실적으로 새로운 서비스의 탄생을 야기하게 되고, SNS 등 다양한 정보매체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대중 또는 사회로 파고들게 된 것이라 추측해 본다.

공유경제의 사례는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차량을 공유하는 우버(Uber)택시, 빈집, 빈방을 공유하는 에어비엔비(Airbnb), 우리나라에서도 쏘카(Socar)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은 공유경제의 모델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사글세, 전세를 떠올리면 그리 새롭게 다가오는 개념이 아닐 것이다. 잉여자산에 대한 임대는 그 자체가 공유경제의 개념 중 한축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공유경제의 장점으로 일컫는 것들로는 환경오염과 과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 자원낭비를 절감한다는 점, 소비자에게는 재화 구입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되는 등의 유리한 점이 많다는 점 등이다. 그렇다면 과연 공유경제는 새로운 경제관념으로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서 정당하고 합리적인가. 공유경제의 대두에 따라 한편에서는 손해를 보는 사람과 위기를 느끼는 분야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요즘 택시업계의 화두인 ‘타다’에 대한 불매운동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 언론보도에 보듯이 결국은 택시기사의 비극적인 분신사태까지 가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공유경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 또한 만만찮게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유경제는 그 영역을 계속 확장해 가고 있다. 2025년에는 3250억달러에 이르는 시장규모를 예측하고 있을 정도이다. 아울러 한편으로는 그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주목해야 할 사안으로, 기존의 전통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은 많은 스타트업(start-up)에게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으며,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들은 어떤 산업분야인지 분간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제주지역에서는 공유경제의 모델은 적절하게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해 본다. 영세한 기업구조로 인해 대규모의 생산설비를 각자 보유하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에서는 2020년 6월까지 92종의 생산장비를 구축하여 지역 내 기업들이 완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이제는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유경제를 할지 말지의 문제는 활시위를 떠난 문제라 판단한다. 생활속에 파고든 공유경제를 잘 활용하고, 이들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기반을 정비해야 할 것이고, 보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등의 기반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