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에 만나는 ‘사월의 꿩’
십이월에 만나는 ‘사월의 꿩’
  • 제주신보
  • 승인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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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

날씨가 을씨년스럽다. 어깻죽지로, 드러난 볼 사이로 찬바람이 스친다. 제주 동녘의 겨울도 어김없이 참 바쁘고 생동감이 넘친다. 태풍에 때 아닌 가을장마에 생채기가 났던 밭에는 힘겹게 싹을 틔우고 살아남은 당근, 무, 감자 잎사귀가 특히나 푸르다.

달리는 차창 사이로 아기자기한 돌담사이로 치열했던 생명의 힘을 느끼면서, 멋진 억새에 취하면서 왠지 신비스러움이 느껴지는 ‘사월의 꿩 농촌교육농장’에 다다른다.

4·5월 부지런히 들판을 헤매던 흔하디흔한 야생꿩을 봤는데 12월에 접어든 지금 커다란 꿩 형상이 있던 교육농장 초입 옆으로 자태를 뽐내며 장끼 한 마리가 초연히 나타나 안내자를 자초한다.

아이는 꿩 깃털형상 터널 문을 내달아 너른 잔디밭을 달리고 나는 정면 시야를 가득 메운 성불오름이 감싸 안은 ‘사월의 꿩’ 돌다리를 건너 아기자기한 카페 문을 연다.

꿩 아저씨 강주남 대표가 꿩 사육장과 인스타그램에 자랑하고 싶은 인생 샷으로 손색없는 사업장을 돌며 스토리텔링으로 수컷 장끼와 수줍은 암컷 까투리, 아기꿩 꺼병이 꿩 이야기로 아이들을 사로잡는다. 꿩엿 만들기, 꿩엿피자 만들기 등 체험도 가능하니 그 또한 금상첨화다.

오늘 나는 이곳 ‘사월의 꿩’에서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고 어머니를 위한 효도의 꿩엿을, 내 아이들을 위한 건강 홍삼꿩엿을 사서 가련다. 또 시간을 내서 맛난 꿩칼국수를 먹으러 같이 올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서 또 나는 구좌읍 송당리 ‘사월의 꿩 농촌교육농장’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