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석가여래행적송' 소장 주장 '주목'
고려시대 '석가여래행적송' 소장 주장 '주목'
  • 강재병 기자
  • 승인 201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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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체요절보다 50년가량 앞선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가능성" 주장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보다 앞선 자료로 보이는 고려시대 ‘석가여래행적송’을 소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사실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윤석(51·제주시)씨는 지난 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 상(上)권’을 소장하고 있다면서 진품 여부와 발행 연도 등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임홍순 전 한국고서연구회 회장은 이날 공개된 ‘석가여래행적송 상권’이 1330년 만들어진 금속활자본일 수 있다며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장자의 주장이 맞다면 직지심체요절 제작시기인 1377년보다 50년가량 앞선 것으로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주인공이 바뀔 수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석가여래행적송은 고려 충숙왕 15년(1328년) 승려 운묵이 게송(揭頌, 부처님 공덕을 기린 노래)으로 읊고 주석한 책으로 밝히고 있다. 2권 1책으로 구성돼 있으며 상권에는 석가모니 일생과 인도불교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으며 하권에서는 불교가 중국에 전해진 내력과 불교도에 대한 교훈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석가여래행적송 하(下)권이 보관돼 있으며, 규장각은 발간사항에 대해 미상, 발행 연도를 조선시대로 보고 있다.


임 전 회장은 “석가여래행적송은 직지심체요절과 마찬가지로 금속활자와 목활자를 혼합해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석가행적송 제작시기에 대한 근거로 상권 앞 부분에 고려시대 문신 이숙기의 서문 말미에 쓴 ‘대원지순경오(大元至順庚午)’이 결정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는 원나라 연호로 1330년에 해당한다는 것으로, 책자에는 원나라 연호인 ‘천력 원년’(1328년)에 글을 썼다는 내용이 나온다. 글이 쓰여 진 것은 1328년, 금속활자본으로 제작된 시기는 1330년으로 추정된다. 이숙기는 고려 충혜왕의 명을 받아 1341년 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의 법주사자정국존비 보명탑에 비문을 남긴 인물이다.


임 전 회장은 “장씨 소장본이 진본이고 규장각 하권과 한 질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규장각이 현재 추정하고 있는 하권의 발행 연도가 조선시대보다 더 앞설 수 있다”며 연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석보여래행적송 소장자인 장윤석 씨는 “집안에 내려오는 책자”라며 “직지심체요절보다 앞서 제작된 금속활자본인지 여부를 정부나 전문기관 등에서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