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기록유산 등재…역사 중요성 대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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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보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심사소위원장, 기조 강연서 강조
얀 보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심사소위원장이 지난 6일 제주에서 기조 강연을 했다.
얀 보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심사소위원장이 지난 6일 제주에서 기조 강연을 했다.

제주4·3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그 당시 역사의 중요성을 대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지난 6일 제주아스타호텔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얀 보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심사소위원장은 기조 강연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준은 역사의 특정시기와 전환점에서 나온 문서기록이 그 순간을 대표해야한다”며 “핵심은 역사적 중요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얀 보스 위원장은 또 “한국은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해 온 국가로, 16개 세계기록유산을 등재해 전 세계 상위 5위에 올랐다”며 “4·3평화재단에서 기록유산 등재에 노력을 쏟으면서 진심으로 격려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얀 보스 위원장은 제주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1630~1692)이 1653년 태풍을 만나 배가 난파돼 생존자 36명과 제주에 상륙한 후 15년 뒤인 1668년 펴낸 ‘하멜 표류기’는 조선에 대해 묘사한 유럽 최초의 서적”이라며 “이런 것이 바로 기록유산”이라고 밝혔다.

강연에 나선 안종철 전 5·18기록물 세게기록유산추진단장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이 기록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기자와 특파원들이 찍은 사진과 영상물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호평을 받았다”며 “때마침 미국 비밀문서가 해제돼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이 문서를 기록유산 등재에 동의해주고 유네스코 본부로 발송해주는 성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김귀배 한국유네스코위원회 과학문화본부장은 “앞으로 4·3기록물의 세계적 가치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며 “해외 석학들의 평가·논문·문헌 등을 인용해 세계 문명사의 영향력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4·3 70주년을 맞은 지난해부터 4·3의 역사와 가치를 세계화하고 제주인들의 민주·평화·인권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4·3기록을 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4·3기념관 수장고에 보관 중인 기록물 원본을 보면 유족 증언 채록물(1374건)이 가장 많고, 이어 4·3피해신고서(214건), 유족회 입회원서(48건) 등이다.

이 외에 당시 편지와 엽서, 신분증, 석방증명서, 자수증서 등 원본이 있다. 또 미육군 정보보고(763건)와 미군사고문단 증언 영상(94건)은 복사본으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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