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컴맹 탈출로 새로운 인생을 살다
팔순 컴맹 탈출로 새로운 인생을 살다
  • 제주신보
  • 승인 201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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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천,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

저는 애월읍 구엄리에 살고 있습니다. 1939년생으로 올해 여든 하나가 됩니다. 6·25전쟁 때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그 후 제대로 된 공부를 못했습니다. 전쟁으로 아버지 잃고 홀로 되신 어머님을 도와 생계에 뛰어들게 돼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한평생을 살아 왔습니다.

이런 저를 부르는 곳이 있었습니다. 대한노인회 제주도연합회 부설 노인대학원에 입학해 현재 3년 과정을 마치고 19기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주 1회 노인대학원에 출석해 1부 전문과목 강의를 듣고, 2부 선택과목 수업으로 가요, 댄스스포츠, 서예, 컴퓨터교육 4개 과정을 배우는데 저는 컴퓨터교육반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첫 수업 시간에 영어가 너무 많아 힘들었습니다. 엔터, 쉬프트, 이에스씨 등 끝없이 영어가 나왔습니다. 기가 팍 죽었습니다. “에이, 그만 둘까!” 하다가 “아니다 영어를 배우자!”하고는 철자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의 설명을 조금씩 알아들을 수 있었으나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영어를 읽는 법이 무척이나 까다로웠습니다. 좌절도 했지만 선생님은 몇 번이고 자상하게 가르쳐 주니, ‘인서트키, 컨트롤키…’ 같은 영어 말에 조금씩 눈을 뜨게 됩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거듭 배운 것을 알 때까지 복습에 복습을 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열정도 생겼고, 이런 노력 덕분에 3학년 동안 배운 것을 컴퓨터반 대표로 발표했습니다.

팔십이 돼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컴맹을 탈출하게 됐고, 최근에 구입한 스마트폰도 어렵지 않게 배워서 실생활에 활용하며 노년의 시간을 알차게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