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전시 교류·학술연구·인적 교류 등 진행
한국을 대표하는 섬 ‘제주’와, 중국을 대표하는 섬 ‘하이난’이 24년 전부터 끈끈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두 섬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깊게 연구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과 중국 하이난성박물관(관장 천지앙)은 지난 5일 중국 하이난성박물관에서 학술 연구와 박물관 활동 분야에서 심도 있는 교류와 협력을 전개하기 위한 자매관 체결식을 가졌다.
제주도와 하이난성은 지난 1995년 자매도시를 체결해 현재까지 경제·인문·예술·교육 등 분야별 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제주도와 하이난성의 오랜 우호관계에 양 지역의 대표 박물관도 동참할 수 있게 됐다.
두 박물관은 한중문화교류 사업의 진전을 위해 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다양한 주제의 전시 교류와 학술연구, 인적교류 등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자매관 기본 협정에는 ▲박물관 상호 인적교류 ▲상호 전시 유치 및 소장품의 교류 ▲학술자료 및 박물관 활동 자료 교류 ▲학술토론회와 연구회의 공동 개최 등 박물관 활동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를 계기로 ‘섬’이라는 지형적 특징 외에도, ‘해양’, ‘교류’, ‘유배’ 등 역사·문화적으로 유사점이 많은 양 지역에서 활발한 공동조사연구와 전시 교류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립제주박물관 김진경 학예연구사는“내년부터 하이난성박물관과 인적 교류 및 학술 발표를 진행하게 된다”며 “국립제주박물관 개관 20주년을 맞는 내후년에는 교류전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이번 자매관 체결으로 두 섬을 대표하는 박물관들이 힘을 모으게 되면서 섬 문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하이난성박물관의 천지앙 관장, 왕휘산 부관장을 비롯해 하이난성 대외연락부 부처장과 중국 국가문물국, 하이난성문물국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