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값 하락 속 중문농협, 감귤 소과 시장격리 '결단'
감귤값 하락 속 중문농협, 감귤 소과 시장격리 '결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농가 동참 속 첫 시도...가용용 수매단가 초과 차액은 농협 부담

감귤 출하량 줄이기 차원에서 시도...타 농협 동참 여부 관심

“감귤가격 회복을 위해 작목반장들과 논의를 통해 소과를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지난해보다 출하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감귤가격이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문농협(조합장 김성범)이 지난 9일 작목반장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산지농협 최초로 ‘소과’(지름 49㎜ 미만) 출하를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10일 기준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의 감귤 소과 경락는 5㎏들이 1박스에 평균 4200원으로 ‘2L’(지름 67㎜~70㎜) 규격 보다 2000원 높게 형성됐다. 소과는 ‘2L’보다 크기가 작아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문농협과 농가들은 ‘2L’ 규격을 시장에서 격리할 경우 나머지 규격의 감귤가격이 동반 하락할 우려가 높다고 보고 시장격리 대상으로 소과를 선택했다.

중문농협과 농가들은 올해 생산된 감귤 소과 전량은 가공용으로 처리하고 이에 따른 차액은 중문농협에서 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소과를 시장에서 격리하기 위한 기준 단가는 ㎏당 267원으로 책정됐다. 가공용 수매단가(㎏당 180원)를 초과하는 차액(㎏당 87원)은 중문농협에서 보전한다.

김성범 중문농협 조합장은 “올해산 노지감귤 품질 하락과 과잉 출하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출하 물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상품으로 출하되는 소과를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변대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은 “우리나라 전체 과일시장 침체로 인해 감귤가격도 상황이 좋지 않다”며 “중문농협을 계기로 감귤 산지 농협과 농가를 중심으로 출하 시기 및 물량 조절, 비상품 유통 근절 분위기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와 제주도는 오는 25일 전후로 대형 유통업체와 직거래 방식으로 감귤 5000t을 추가로 처리할 계획이다.

<김문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