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城山日出峯/庚韻(성산일출봉/경운)
(170)城山日出峯/庚韻(성산일출봉/경운)
  • 제주신보
  • 승인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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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撫耺 金祥玉(작시 무운 김상옥)

 

巖城深海聳 암성심해용 깊은 바다에서 솟아오른 바위성에선/

風乭又波聲 풍돌우파성 바람과 돌 그리고 파도소리/

美麗歡情景 미려환정경 아름다운 정경도 즐길만하지만/

非如日出迎 비여일출영 해돋이 보는 것만 못하다네/

■주요어휘

巖城(암성)=가파른 바위로 이루어진 성 =솟을 용 聳出(용출)=우뚝 솟아나다 =이름 돌. 우리나라 한자 =기뻐할 환. 즐겁다. 좋아하다 情景(정경)=감흥과 경치 非如(비여)=같지 아니하다 日出(일출)=해돋이

■해설

지난 10월 성산포(城山浦)에 갔다. 일출봉을 향해 걷는데 삼다(三多)의 섬 제주라 아니할까 바람이 분다. 바다내음 파도소리 돌들, 바다위에 솟은 가파른 암벽 위의 분화구(噴火口)가 마치 성()과 같다. 동쪽으로부터 우도, 태평양, 지평선, 본섬의 해안선에서 한라산 백록담에 이르기까지 펼쳐진 아름다운 정경(情景), 많은 사람들이 찾을 만하지 않은가. 감탄하고 환호하는 사람들 사진을 찍는다. 외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예전에 해돋이(日出)를 보기위해 몇 번을 찾았던가! 어느 날 그 광경을 보았다. 넘실대는 바다위에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마침내 보았다. 새 희망을, 나의 포부를 되새기며 바라보았다. 지금도 생생한 그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한 낮의 일출봉 관광보다 동트는 새벽녘 해돋이 보시기를 추천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이런 느낌을 한시로 지어 보았다. 먼저 의상(意象)과 시어(詩語)를 정리해 보면, 1) , 聳出, 奇巖, . 2) 腥臭, 波聲, , . 3) , 大洋, 海岸線, 山麓, 情景. 4) 莫如, 日出 등이다. 1구는 바다에서 솟아오른 바위 성을, 2구에선 비린내음보다 바람과 돌, 파도소리로 표현하고, 3구에서는 여러 가지를 나열하기 보다는 아름다운 정경을 즐기다로 포괄함이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결구에서는 예로부터 영주(瀛州)10경의 하나로 꼽혀왔던 명승인 일출봉의 해돋이로 마무리하였다. 그런데 만 못하다[莫如]’의 경우 자가 측성이어서 仄平仄仄平으로 근체시에서 금기로 여기는 고평(孤平)에 해당하므로 비여일출영(非如日出迎)’으로 하였다.

압운은 평성 경운(, )이며, 평측은 차례로平平平仄仄,平仄仄平平,仄仄平平仄,平平仄仄平이다.

<해설 무운 김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