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블록체인 특구, 4차산업 혁명 전초기지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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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자유무역지대
시진핑 中 주석 하이난섬 전체 ‘자유무역지대’로 선언
첨단산업단지 RSC, 텐센트·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 입주
5G·AI 로봇·드론·사물인터넷 플랫폼 등 신기술 개발
각종 혜택 제공…입주 기업 수입 8조4000억원 예상
JDC·제주신보 공동기획
자연과 조화를 이룬 하이커우시의 첨단산업단지인 RSC특구 전경. 이곳에는 텐센트와 화웨이, 바이두 등 글로벌 기업의 연구소와 자회사가 입주해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하이커우시의 첨단산업단지인 RSC특구 전경. 이곳에는 텐센트와 화웨이, 바이두 등 글로벌 기업의 연구소와 자회사가 입주해 있다.

중국 하이난섬 변화의 중심에는 하이커우(海口)시가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4월 대만과 면적이 비슷한 하이난섬(34000) 전체를 상품·인력·자본의 이동과 투자의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무역지대(Free Trade Zone)로 선언했다.

하이난성의 성도인 하이커우시 도심 전경. 

하이난성 정부는 그해 9월 하이커우시를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두지 않고 사용자간 네트워크로 연결된 암호화된 분산 장치다.

누구나 정보는 공유하되 데이터 위조와 변조를 할 수 없다. 이 기술로 만든 게 암호화폐다. 하이커우시의 첨단산업단지인 RSC(Resort Software Community)에는 중국 최대 블록체인 기업인 후오비(Huobi) 그룹이 지난해 이곳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글로벌 기업인 텐센트(Tencent)와 화웨이(Huawei), 바이두(Baidu), 샤오미(Xiaomi) 등의 연구소와 자회사가 입주했다.

RSC특구에는 약 4000개 기업에 2만명의 고급 인재가 일하고 있다.

텐센트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WeChat)을 개발한 회사다.

이 모바일 메신저는 10억 계정(아이디)을 돌파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위챗 페이는 간편 결제 모바일서비스다.

중국에서는 위챗 계정과 위챗 페이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RSC특구와 주변 신도시를 축소한 모형도.
RSC특구와 주변 신도시를 축소한 모형도.

면적이 200RSC특구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등 4차산업 혁명을 이끌어 갈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 배경에는 아이들이 모래판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듯이 신제품과 신기술에 대한 규제 유예 제도(규제 샌드박스)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국내 대형 암호화폐거래소 벤처인증 자격을 모두 박탈해 블록체인·암호화폐 패권을 거머쥘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빗썸과 업비트 등 세계 1, 2위 거래소는 중국이 꿰찼다. 한국의 미래 산업이 각종 정부 규제에 가로막혀 자생력을 잃은 반면, 중국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2014년 RSC특구 홍보관을 방문한 중국 리커창 총리(사진 가운데).
2014년 RSC특구 홍보관을 방문한 중국 리커창 총리(사진 가운데).

그 예가 RSC특구 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이다. RSC특구 입주 기업은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타 지역 기업·연구소보다 월급을 더 많이 주고 있다.

이들이 3년간 근로계약을 체결하면 주택 구입비의 절반을 지원하고, 단지 내 기숙사 임대 보조금을 주고 있다.

입주 기업 직원들이 정상적으로 납세신고를 하면 납세액의 50%를 해당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보조금 형태로 지급한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RSC특구에 입주한 기업의 총 수익은 올해 500억 위안(84000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핵심 인재들은 잘 가꿔진 숲 속에 조성된 오피스 건물에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다. 문만 열고 나오면 호수와 실개천을 만날 수 있다. 숙소에서 연구소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편의도 제공받고 있다.

혜택을 받는 만큼 입주 기업들의 지역사회 공헌도 활발하다. 하이난에서 자유무역지대 실험은 연구 개발과 사업, 여가, 교육, 의료가 한 곳에 집중돼 기업과 지역사회가 첨단 신기술로 일체화된 도시를 만드는 데 있다.

RSC단지에는 국제학교와 은행, 비지니스센터가 들어섰고, 향후 병원과 5성급 호텔, 쇼핑몰 건립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중국 하이난=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사이먼 챈 RSC단지 비즈니스 매니저

단기간 내에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 목표

사이먼 찬 RSC단지 비즈니스 매니저

 

하이난은 단기간 내에 싱가포르와 홍콩, 두바이처럼 인재와 기술, 자본이 유입되는 세계적인 도시를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RSC특구 사이먼 찬 비즈니스 매니저(사진)는 하이난이 섬이라는 한계를 극복, 블록체인을 축으로 자유무역지대를 완성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외국기업은 서류 접수에서 입주 허가까지 4시간 만에 결정된다중앙·지방정부 모두가 외자 유치와 신기술 개발을 위해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수한 IT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친환경 단지 조성은 물론 고임금 책정, 주택비 지원, 자녀 보육시설 제공 등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의 금융 허브를 구축한 후비오 그룹 본사가 하이난으로 이전한 것과 관련, 그는 자유무역지대 지정 이후 블록체인 산업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 혜택 등 각종 지원 아래 4차산업 혁명을 이끌어 갈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하이난성 정부는 중국 내륙의 도시와는 차별화된 정책으로 기업과 신기술을 유치, 지역경제 발전과 더 나아가 안정적인 세수 확보로 기업과 지방정부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유인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 하이난=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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