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감귤에 도내 농협 APC 과부하...반입 중단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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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에서 수확한 감귤이 농·감협 산지유통센터(APC)로 대거 반입되면서 산지유통센터에 과부하가 걸렸다.

감귤 주산지 농협들은 매일 오전 일찍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APC를 풀로 가동하고 있지만 처리 가능한 물량보다 많은 감귤이 반입됨에 따라 지난달부터 ‘반입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실제로 중문농협은 지난 11월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 동안 감귤 반입을 중단하고 기존에 들어온 물량을 처리했다.

중문농협은 반입 중단 해제 후 또다시 APC로 반입되는 감귤이 넘쳐남에 따라 추가 반입 중단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허영웅 중문농협 유통사업단 부단장은 11일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감귤 물량은 20㎏들이 컨테이너 4000개인데 매일 6000개 넘는 감귤 컨테이너가 들어오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또다시 반입 중단 조치를 내려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문농협 외에도 도내 감귤 주산지 농협들도 농가들이 가져오는 감귤로 APC가 넘쳐나면서 야외에 비닐을 씌우고 임시로 보관하는 등 처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시적으로 감귤 반입을 중단하고 있다.

오영정 위미농협 유통사업소장은 “APC에 들어온 감귤 중 처리하지 못해 누적된 물양이 현재 20㎏들이 감귤 컨테이너 4만6000개”라며 “저장공간 부족으로 12일부터 13일까지 한시적으로 감귤을 받지 않기로 했다”며 “다른 농협 APC에서도 반입 물량이 넘치면서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선 농협 APC에서 감귤 반입이 중단되면서 과수원에 창고가 없는 농가들은 감귤 수확 후 보관하지 못해 임시로 노지에 비닐을 씌우고 저장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에서 감귤 농사를 하는 안모씨(48)는 “매년 상인을 통해 감귤을 처리했는데 올해는 가격 문제로 상인들이 감귤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따낸 감귤을 컨테이너에 담아 과수원 한쪽에 비닐을 덮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협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감귤지원단장은 “올해산 감귤은 산지거래가 끊기면서 지난해까지 상인들이 처리했던 물량이 일시에 농협 APC로 반입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감귤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감귤 처리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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