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상품으로 유통되는 2L 규격의 감귤 2만t을 시장에서 긴급 격리하는 등 감귤가격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이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감귤가격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으로 감귤 수급조절과 시장격리 사업을 오는 16일부터 내년 설 명절까지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산 노지감귤의 도매시장 평균가격은 경기침체와 소비 부진 등으로 최근에는 5kg 기준 6000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9일은 6000원, 10일은 5800원에 불과했다. 2018년에 비해서는 10% 이상, 2017년에 비해서는 20% 가량 낮은 가격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도외 출하물량을 조절하기 위한 긴급대책으로 ‘노지감귤 가격 안정화를 위한 시장격리 사업계획’을 수립해 시장공급 물량을 조절하고 가격 안정화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사업비 60억원을 긴급 투입, 상품 규격인 2L 크기의 감귤 2만t을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다. 2L 규격은 과실 크기가 횡경 67㎜ 이상에서 71㎜ 미만인 상품이다.
감귤 전체 출하물량에서 2L 규격 감귤이 8~10%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L 규격의 감귤을 전량 수매하는 셈이다.
수매가격은 ㎏당 300원으로, 가공용감귤 수매(180원)에 비해 120원 많다. 현재 도매시장에서 2L 규격의 감귤 평균가는 ㎏당 3500원 수준에 머물러 생산비와 유통비 등의 원가에도 미치지 못해 출하할수록 손실을 보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2L 규격 감귤을 전량 수매해 가공용으로 처리할 경우 물량 조절과 함께 평균가격 상승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생산자단체, 농업인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감귤 수매를 위한 구체적인 세부시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지감귤 가격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소비시장 판매상황 모니터링을 통한 공급물량 조절, 철저한 선별과정을 통한 소비시장 유통 감귤 품질 고급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소비지 대형마트, 대형시장 등지에서 추진되는 소비촉진 홍보 활동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전병화 제주도 감귤진흥과장은 “감귤가격 하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정, 감귤농가, 생산자단체, 유통인 등 감귤산업 종사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철저한 품질선별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만 유통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