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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한의학 박사
지황의 효능
뿌리 약용…열기 식히고 열로 인해 고갈된 진액 회복
약재 기름져 위장 약하고 대변 무른 사람 주의해야

제주한의약연구원 재임 당시, 한 원로 학자로부터 제주의 특화 약용 작물 중 하나로 지황(地黃)을 추천받은 적이 있다.

지황이 수요가 많은 다빈도 한약재인데다, 푸석푸석한 사질 토질에 적합해서이다.

당근과 무를 많이 재배하는 제주 동부 지역의 모래 섞인 땅을 염두에 둔 제안이었다.

지황(地黃, Rehmannia glutinosa Liboschitz var. purpurea Makino)은 뿌리를 약용하는데 신선한 뿌리는 생지황(生地黃), 말린 것은 건지황(乾地黃)이라고 한다.

생지황을 술, 사인(砂仁), 진피 등을 보조재로 해 여러 번 찌고 말리기를 반복하면 숙지황이 된다.

생지황과 건지황은 모두 청열생진(淸熱生津)의 효능이 있어 열기를 식히고 열로 인해 고갈된 진액을 회복시킨다.

급성 열병이나 만성소모성 질환의 내열로 인해 혀가 붉고 입이 마르고 변비가 생기는 증상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양혈지혈(凉血止血)의 효능이 있어 코피나 토혈, 변혈, 혈뇨, 생리과다 등의 출혈 증상에도 적용한다.

생지황은 청열작용이 양호해 급성 열병에, 건지황은 생진작용이 양호해 만성소모성 질환으로 인한 내열증에 더 적합하다.

숙지황(地黃)은 속과 겉이 검게 되고 윤기가 흐르며 질이 부드럽고 점조하게 될 때까지 찌고 햇볕에 말리는 것을 반복해야 한다.

이러한 수치 과정을 통해 보익약으로서의 효능이 크게 강해진다.

이를 통해 생지황과 건지황에는 없는 ‘5-히드록시메칠-2-푸르알데히드성분이 숙지황에 생겨난다.

숙지황에는 음()를 자양하고 혈()을 보익(補益)하는 자음보혈(滋陰補血)의 효능과 정기(精氣)를 보하고 골수(骨髓)를 튼튼히 하는 익정전수(益精塡髓) 효능이 있다.

따라서 만성 소모성 질환으로 미열이 생기거나 밤에 땀이 나는 증상, 노화로 인해 허리 무릎이 시리고 약한 증상, 혈부족으로 인한 월경불순, 가슴두근거림, 어지럼, 이명 등의 허로성 질환에 좋은 약재가 된다.

지황은 약재가 기름져 소화 장애를 주므로 위장이 약하고 대변이 무른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 소화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사인(砂仁)을 배합하기도 한다.

숙지황은 경옥고 같이 잘 알려진 보약에도 들어가는 대표적인 약재이다.

한약의 색이 검은 경우는 숙지황 때문이다.

여성 질환의 기본 약재일 뿐 아니라 노인들을 위한 보약 처방에 대부분 포함된다.

지황은 중국에서 기원하는 약재로, 아직도 많은 양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전북 정읍을 중심으로 품종개량의 연구와 함께 재배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

비교적 건조한 기후를 좋아한다는 측면에서 어려움이 없지는 않겠지만 따뜻한 날씨와 물빠짐이 좋은 사질 토질에 잘 자란다는 특성을 보면 품종 개량 등을 통해 제주에서 시도해 볼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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