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부족에 중증 환자들 거리로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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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병원 입원 못해 다른 병원 이송되던 60대 환자 교통사고 '생명 위독'
사진=제주新보 독자제공.
사진=제주新보 독자 제공.

공공 의료기관인 제주대학교병원 중환자실 병상이 차면서 중증환자 수용이 거부돼 환자를 실은 119구급차가 다른 병원으로 가던 중 교통사고가 발생, 환자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

병원 측은 당시 이 환자에 대해 응급조치도 하지 않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제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8분께 제주시 애조로 오라골프장 인근 교차로에서 아라119센터 소속 구급차가 승용차와 충돌하면서 전도됐다.

119구급차에는 이날 새벽 의식장애에 빠진 김모씨(61)와 보호자가 타고 있었다.

아라동에 거주하는 김씨는 구급차를 이용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제주대병원 입구까지 갔으나 병원 측은 중환자실 병상이 없어서 환자를 받지 못하겠다고 119상황실에 통보했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병원 입구까지 구급차가 다 왔는데 중증환자를 받을 병상이 없다는 통보를 받고 차를 돌려 중환자실 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가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급차는 환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제주시 연동 한라병원으로 급하게 가던 중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김씨는 머리는 물론 배 부위를 크게 다쳐 뇌수술에 이어 복강경 수술까지 받았다.

김씨는 현재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인공호흡기에 의존,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보호자로 탑승한 부인도 사고로 큰 부상을 입어 다른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대병원 중환자실 병상 수는 7개 병실에 52병상이지만 이미 환자가 다 차서 중환자실에 입원하지 못해 대기하는 환자들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이 만성적으로 포화됐지만 환자가 몰리면서 수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의료 인력과 병상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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